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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없다.
이번에는 다르다. 내일은 없는 '벼랑 끝 대결'이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더 나아가 승부차기를 통해서라도 우열을 가린다. 말 그대로 '끝장승부'다.
한국은 초대형 변수가 있다. '수비 리더' 김민재의 부재다. 그는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김민재는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 각각 옐로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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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김민재는 2023년 '혹사 논란'이 발생할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는 지난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나폴리(이탈리아)의 유니폼을 입고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는 경사도 누렸다. 그는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적응 시간은 필요 없었다. 김민재는 카타르아시안컵에 소집되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전 경기(15경기)에 풀타임 소화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5경기를 소화했다. 빡빡한 일정 탓에 '혹사 논란'이 일었다. 무리하면 탈이 난다. 실제로 늘 통증을 안고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쩌면 김민재에겐 지금 휴식이 가장 필요한 순간일 수 있다. 김민재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면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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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르단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압도적 우위다. 한국은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다. 요르단은 87위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에 제대로 '혼쭐'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같은 조의 두 팀이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을 보면 어려운 조라는 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어 "다른 센터백인 정승현이 나올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릴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옵션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김민재가 결승에서 복귀, '괴물 수비수'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