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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막으러왔다"[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11-19 08:40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사진출처=수원FC위민

"인천 현대제철을 막기 위해 WK리그로 돌아왔다는 말은 진심이에요."

'지메시' 지소연(수원FC 위민)이 인천 현대제철의 11연패를 저지하고 13년 만에 수원FC의 WK리그 챔피언을 이끌겠다는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지소연의 수원FC는 지난 11일 W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화천KSPO를 연장접전 끝에 2대1로 꺾고 2019년 이후 4년 만의 챔프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이후 13년 만에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19일 오후 2시 수원 홈(수원종합운동장), 25일 오후 2시 인천 홈(인천 남동아시아드)에서 열리는 챔프결정전 1-2차전에서 올 시즌 챔피언이 가려진다.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인천 현대제철 수비수 김혜리 VS 수원FC 위민 지소연. 사진출처=수원FC위민
일본 고베 아이낙, 잉글랜드 첼시 위민 등 가는 팀마다 우승을 이끌어온 지소연에게 외신들은 '마법사'라는 닉네임을 붙였다. 지난해 작심하고 돌아온 WK리그 수원FC에서도 '마법'은 계속됐다. 수원FC의 약진에는 팀에 끊임없이 위닝멘탈리티를 불어넣고 '6도움'으로 리그 도움왕을 달리고 있는 '지소연 매직'이 어김없이 통했다. 문미라, 추효주, 전은하 등 국대 공격진과 권은솜, 지선미 등 투혼의 미드필더, 베테랑 심서연, 막내 권희선이 버티는 수비라인이 조화롭고 끈끈하게 어우러졌다. 올해 3위로 나선 화천KSPO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지메시'의 진가는 빛났다. 전반 18분 지소연의 센스 넘치는 롱패스를 이어받은 문미라가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타나카 메바에의 연장 후반 7분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120분 내내 선수들의 파이팅을 독려하고, 킬패스를 찔러넣고, 문전쇄도해 골망을 노리는 지소연의 투혼은 눈부셨다. 반박불가 플레이오프 MVP였다.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사진출처=수원FC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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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수원FC위민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사진출처=수원FC위민
인천 현대제철과의 마지막 승부, 지소연은 "정신력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아주 팽팽한 게임이 될 것이다. 누가 더 우승컵을 원하느냐, 더 간절한 팀이 우승컵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얼마나 간절하느냐는 우문에 그녀는 "첼시를 버리고 올 만큼"이라고 현답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WK리그에 돌아왔다. 인천 현대제철을 막기 위해 WK리그로 왔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생각했겠지만 나는 진심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기회가 왔기 때문에 도전자 입장에서 멋지게, 패기있게 한번 제대로 붙어볼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

첼시에서 엠마 헤이스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택한 것,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행을 마다하고 수원FC행을 택한 이유는 확실했다. '어차피 우승은 현대제철(어우현)'이라는, 뻔한 1강 독주 체제가 아닌 더 치열한 경쟁 속에 함께 발전하는 리그를 희망했다. 지소연은 "인천 현대제철이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10연패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른 팀들도 투자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세계적 클럽들이나 남자 프로구단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투자라고는 보기 어렵다. 더 많은 여자축구 구단들의 기준이 다함께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사진출처=수원FC위민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가는 팀마다 우승,마법사'지소연의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어우현' …
사진출처=수원FC위민
올 시즌 지소연의 수원FC는 인천 현대제철에 2승1패로 강했다. 3월 첫 맞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했고, 5월 2번째 맞대결에서 1대2로 패했고, 6월 3번째 맞대결에선 2대1로 승리했다. 지소연은 "매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내용적으로는 엄청 팽팽했다"고 돌아봤다. "챔피언결정전도 팽팽할 것이다. 홈에서 하는 1차전이 정말 중요하다. 1차전서 승부를 봐야 한다. 홈에서 하는 경기다. 절대 져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는 13년동안 트로피가 없었다. 전력도 정신력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한번 해보자 하는 분위기기 있다. 해볼 만하다. 현대제철의 독주를 한번 깨보고 싶다는 생각을 모두가 갖고 있다"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분명 치고받는 경기가 될 것이다. 누가 더 결정력, 마무리에서 집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세트피스도 중요하다. 인천 현대제철에도 좋은 프리키커가 있고 우리 수원엔 내가 있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누가 더 도전적이고, 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경기에 대한 자세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어느 팀이 더 간절한지는 경기를 보면 아시게 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오주중 시절 이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를 비롯해 20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인천제철 절친 캡틴' 김혜리와 진검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WK리그 챔프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맞붙게 됐다. 지소연은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팬분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서로 전력을 다해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시즌 여자축구 대표팀은 시련이었다.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에서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판정 논란 속에 메달을 놓쳤고,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도 한끗차로 티켓을 놓쳤다. 시즌 마지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치고받는 경기,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경기로 축구 팬들에게 WK리그의 수준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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