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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을 막기 위해 WK리그로 돌아왔다는 말은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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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엠마 헤이스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택한 것,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행을 마다하고 수원FC행을 택한 이유는 확실했다. '어차피 우승은 현대제철(어우현)'이라는, 뻔한 1강 독주 체제가 아닌 더 치열한 경쟁 속에 함께 발전하는 리그를 희망했다. 지소연은 "인천 현대제철이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10연패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른 팀들도 투자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세계적 클럽들이나 남자 프로구단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투자라고는 보기 어렵다. 더 많은 여자축구 구단들의 기준이 다함께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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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중 시절 이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를 비롯해 20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인천제철 절친 캡틴' 김혜리와 진검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WK리그 챔프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맞붙게 됐다. 지소연은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팬분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서로 전력을 다해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시즌 여자축구 대표팀은 시련이었다.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에서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판정 논란 속에 메달을 놓쳤고,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도 한끗차로 티켓을 놓쳤다. 시즌 마지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치고받는 경기,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경기로 축구 팬들에게 WK리그의 수준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