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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이강인 없어서 고민, 있어도 고민'…'우강인'일까, '센터강인'일까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4 00:22 | 최종수정 2023-09-24 07:21


[항저우ON]'이강인 없어서 고민, 있어도 고민'…'우강인'일까, '센터…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이 황선홍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항저우ON]'이강인 없어서 고민, 있어도 고민'…'우강인'일까, '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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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 키맨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은 동료들에 의하면 "알아서 잘하는 선수"지만, 어느 포지션에 세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폭발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주로 우측 날개로 뛰어왔다. 오른쪽에 위치한 왼발잡이, 즉 반대발 윙어 역할을 맡아 드리블 및 탈압박 능력과 중앙 침투 능력으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가운데로 파고들어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거나, 직접 왼발로 슛을 쐈다. '마무리 패스 및 슈팅'을 장착한 공격형 미드필더는 어느 팀, 어느 감독에게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두 감독은 이강인을 측면에 뒀을 때 활용 가치가 높아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가장 쉬운 이강인 활용법은 이강인을 '익숙한 곳'에 세워두는 거다. 측면에 세우고 공을 주면 "알아서 드리블을 하고, 알아서 동료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히스토리가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우강인'(오른쪽 이강인)을 '플랜A'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저우ON]'이강인 없어서 고민, 있어도 고민'…'우강인'일까, '센터…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태국에 승리한 대표팀 이강인이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고민은 있다. 이강인이 소속팀의 차출 문제로 조별리그 2차전 태국전이 열린 21일에야 항저우에 입성했다.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함께 지내 친한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은 서먹서먹한 사이도 있었다. 무엇보다 제대로 발을 맞춰보지 않아 호흡적인 면에서 우려가 된다. 이강인은 22일 훈련장 인터뷰에서 "이 팀에서 제가 뛰어본 게 오래됐다. 일단 서로 소통을 많이 하고 훈련하면서 (발을)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첫 경기로 유력한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측면 또는 중앙 공격형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다.

이강인이 기본 포메이션인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는다면, 지난 2경기에서 오른쪽 날개를 맡은 엄원상(울산)이 벤치로 내려가야 한다. 빠른 침투로 조별리그 2경기(쿠웨이트, 태국)에서 연속골을 넣은 엄원상은 스피드와 득점력을 장착해 쉽게 빼기 어려운 자원이다.


[항저우ON]'이강인 없어서 고민, 있어도 고민'…'우강인'일까, '센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0/
현재 대표팀 멤버 중 윙어는 엄원상을 비롯해 갓 부상에서 복귀한 송민규(전북), 첫 경기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3명이다. 여기에 전천후 공격수 조영욱(김천)과 포항 에이스 고영준,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언성히어로' 안재준(부천) 역시 측면에 포진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포화 상태다.

윙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강인을 2선 가운데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이 발빠른 측면 자원의 스피드를 활용한다면 공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강인 스스로 낯선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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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21일 항저우에 입성해 22일 첫 훈련을 소화하다. 23일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허벅지 부상을 떨쳐낸 모습이다.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 직후 태국전을 직관한 바로 그 경기장 위를 누빌 계획이다.

송민규 역시 출전이 가능하다. 앞서 2경기에 결장한 송민규 역시 바레인전 전날 훈련에 참가했다. 비로소 완전체다. 송민규는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둘은 한국이 16강에 조기 진출해 부담이 없는 바레인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린 뒤 27일 같은 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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