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로 '올인'[진화ON]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2 17:13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
박진섭.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 대표팀 맏형 박진섭(27·전북)이 태국전에서 한 '고의 경고'는 그 자체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릴 수 있지만, 황선홍호가 대회 3연패를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박진섭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팀이 4-0으로 앞선 후반 7분 코너키커로 나서 일부러 시간을 끌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쿠웨이트전에서 한차례 경고를 받은 박진섭은 이로써 경고 2장을 적립, 누적경고 징계로 3차전 바레인전에 나설 수 없다.

대표팀이 2전 전승으로 16강을 조 1위로 조기 통과했기 때문에 핵심 센터백인 박진섭을 바레인전에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

박진섭은 바레인전을 통해 경고 1장을 털고 토너먼트에 돌입하기 위해 태국전에 고의로 경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후 "준비된 시나리오였다. 원래 이 정도면 바로 경고를 주는데, 오늘 심판은 경고를 쉽게 안 주더라"며 "코너킥을 찬게 한 6년만인 것 같다. 경기 후 선수들이 한마디씩 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이)강인이도 내가 연기를 너무 못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공중볼 능력이 좋은 박진섭은 소속팀에서 주로 코너킥을 이마로 받아 득점하는 역할을 한다.

황선홍호 코치진은 사전에 박진섭의 경고의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호는 2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막강화력을 뽐냈지만, 진짜 승부는 토너먼트부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
연합뉴스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헤딩을 시도하는 박재용, 정우영.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인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인데 '카드세탁'이 대수랴, 금메달까지 죽기살기…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태국에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중국, 북한, 일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토너먼트에서 단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대표팀 출신 이영표 KBS축구해설위원은 "아시안게임 토너먼트에선 고비가 무조건 2번 온다.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드필더 홍현석(헨트)은 9월 유럽 A매치 기간 중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흥민 황의조 등으로부터 "고비는 무조건 온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대회에서 8강 우즈벡, 결승 한-일전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였던 이들은 홍현석을 통해 '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걸 황선홍호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당장 16강에선 북한과 남-북전을 치를지도 모른다. E조 1위 한국은 16강에서 F조 2위를 만난다. 북한이 현재 2전 전승으로 F조 1위를 달리지만, 최종전 인도네시아전에서 패할 경우 2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

박진섭은 황선홍 감독이 직접 택한 와일드카드 3명 중 한 명이다. K리그 최정상급 실력과 풍부한 경험으로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낙점했다. 실제 지난 2경기에 연속 선발출전해 무실점 대승을 뒷받침했다.

그런 박진섭이 16강, 8강, 준결승에서 카드 트러블로 출전하지 못하는 건 금메달에 도전하는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박진섭 역시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은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고 대회를 준비했다. 이 위원은 "아시안게임에선 선수들의 인생이 달렸다. 은메달만 따도 실패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부담이 없는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전에 대비해 선수 경기력, 전술 등을 점검할 전망이다.

1, 2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한 김태현, 최준 등이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16강전은 27일 같은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