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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폭발적인 오버래핑, 왕성한 활동량, 적극적인 쇄도, 택배 크로스. 언뜻보면 '윙포워드' 같다. 그러나 주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다. 주인공은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우측 풀백 황재원(21·대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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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원은 쿠웨이트전과 태국전에서 연속으로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움직임은 사실상 윙어 또는 윙포워드와 비슷했다. 쿠웨이트와 태국의 전력이 예상보다 약해 경기 중 수비진 숫자를 줄여 운영해도 되던 상황이라 황재원은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받았다. 그 주문을 제대로 이행했다. 2선 우측 공격수 엄원상(24·울산)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강력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20분에는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수 뒷 공간을 파고들어 '캡틴' 백승호의 침투 롱패스를 받아 박재용을 거쳐 안재준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마치 공격적 우측 풀백의 표본 다니 알베스(40·UNAM 푸마스)를 보는 것 같았다. 황재원은 공격 빌드업 상황에서도 훌륭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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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복덩이'를 얻었다. 최근 설영우가 6월 A매치부터 A대표팀의 우측 풀백을 맡고 있지만, 그전까진 김문환(28·알두하일)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안현범(28·전북)도 6월 17일 페루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9월 유럽 원정 A매치에도 소집됐지만, 경기를 뛰진 못했다.
2002년생인 황재원은 중앙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과 함께 황선홍호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때문에 A대표팀에서 황재원을 10월 A매치부터 활용할 경우 향후 10년 이상 우측 풀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황재원이 부상없이 몸 관리만 잘한다면, 국내 최고 풀백으로 평가받을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