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족집게 문어' 이영표 해설 "AG 금메달 확률은 60~70%…이강인 죽기살기로 뛸 것"[항저우 현장인터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1 01:56 | 최종수정 2023-09-21 06:20


'족집게 문어' 이영표 해설 "AG 금메달 확률은 60~70%…이강인 죽…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

'족집게 문어' 이영표 해설 "AG 금메달 확률은 60~70%…이강인 죽…
쿠웨이트전을 승리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족집게 문어' 이영표 해설 "AG 금메달 확률은 60~70%…이강인 죽…
사진=REUTERS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찾은 중국 항저우샤오산스포츠센터 경기장 관중석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꾀돌이' 이영표 KBS축구해설위원이었다. 이 위원은 "이번대회에서 우리나라와 만날지도 모르는 일본 경기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하프타임을 기해 한국 축구 레전드이자 '족집게 해설'로 유명한 이 위원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 위원은 우선 전반 2분 야치다 데페이의 직접 프리킥, 25분 우치노 고타로의 골로 일본이 2-0으로 앞서가는 전반전 상황에 대해 "일본이 포지셔닝을 정말 잘한다. 각자 자리에 잘 위치해 있다보니 3명이 압박을 해도 잘 벗겨낸다"고 평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온 일본은 후반 초중반 잇따른 선수 교체를 통해 전열이 흐트러지기 전까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투톱으로 나선 우치노와 등번호 10번 니시가와 준은 수비시 나란히 서서 전방압박을 하고, 공격시엔 니시가와가 한칸 내려와 플레이메이킹했다. 우치노의 추가골은 니시가와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빚어냈다. 이날 일본은 3대1 승리했다.


'족집게 문어' 이영표 해설 "AG 금메달 확률은 60~70%…이강인 죽…
◇20일 일본 대표팀의 4-4-2. 카타르전 수비 전형.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
아무래도 두 공격수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위원은 다른 선수를 주목했다. 수비형미드필더인 6번 마츠오카 다이키(노보리존티노)다. 이 위원은 마츠오카가 방향 전환 등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고 평했다. 우리가 토너먼트에서 일본과 맞붙게 될 경우 6번을 잘 '눌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을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하루 전인 19일에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조별리그 1차전으로 흘렀다. 이 위원은 "어제 우리 대표팀 경기에서 좋았던 점은 일관성"이라고 말했다. "전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일관되게 템포를 유지했다. 다득점을 해도 흐트러지지 않고 경기를 했다.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에 임하는 일관된 태도에 대해 얘기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 3분 정우영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4골, 후반에 5골을 보태 9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태국과 2차전을 치르는 21일 당일, 금메달의 키를 쥔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이 파리를 떠나 항저우에 입성한다. 이 위원은 "이강인은 찬스를 만든다. 플레이가 안 좋더라도 기회를 잡았을 때 골이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족집게 문어' 이영표 해설 "AG 금메달 확률은 60~70%…이강인 죽…
19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조영욱.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19/
계속해서 "아시안게임이 일본 대표팀 선수들에게 (성장을 위한)과정이라면, 우리는 인생이 달린 문제다. 우리는 PSG에서 선수가 온다! 올림픽도 잘 안 보내는데, 아시안게임에 차출해줬다"고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001~2002년생 위주로 발탁했다. 카타르전 선발명단의 평균 연령은 약 21.4세다. 한국의 쿠웨이트전 선발진 평균 연령은 2살 많은 약 23.4세였다. 24세 이상인 와일드카드도 3명 뽑았다. 유럽파는 4명, 일본은 1명이다.

이 위원은 이런 이유로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35~40%라고 낮게 잡았다. 이번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호주를 우승후보에 넣었다. 이 위원은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60~70%다. 이 정도 멤버면 그 정도는 된다"며 "이번 대회 4강은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들과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만나 비끗하면 군대에 가야 한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할 것 같은 이유다. 고비는 두 번 정도 올텐데, 그때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