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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로 져놓고 진심?' 쿠웨이트 감독의 근자감…"다음에 만나면 한국 이긴다"[현장인터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0 02:16 | 최종수정 2023-09-20 05:15


'0-9로 져놓고 진심?' 쿠웨이트 감독의 근자감…"다음에 만나면 한국 …
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기록적인 패배를 당한 쿠웨이트의 에밀리우 페이시 감독의 본심은 칭찬 뒤에 숨어있었다.

페이시 감독은 1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0-9로 패한 뒤 "한국은 완전히 다른 레벨의 팀이었다"고 실력차, 체급차를 인정했다. 쿠웨이트는 전반에 4골, 후반에 5골을 각각 실점했다. 해트트릭을 한 정우영을 포함해 6명에게 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페이시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의 프로리그에서 뛴다. 그런 경험에서 차이가 났다"고 이날 경기를 프로와 비프로의 맞대결로 묘사했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긴박한 상황에서 공을 엉뚱한 곳으로 클리어링하고, 한국의 강한 압박에 자주 쓰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기회는 전반 프리킥 찬스 뿐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이 아니면 한국의 수비 뒷공간 공략에 대처하기 벅차보였다. 골을 허용할 때마다 멘털이 무너졌다. 한 선수는 전반 막바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손에 쥔 물병을 땅에 집어던졌다.

페이시 감독은 이어 쿠웨이트가 당장 성과를 내기보단 미래를 준비하는 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같은 강호와 경기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자양분이 될 거란 기대다. 쿠웨이트는 같은 날 태국과 바레인이 1대1로 비겨 첫 경기만에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력상 3전 전패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끝내 승부욕은 감추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유스팀 감독을 지낸 페이시 감독은 "이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한국을 이긴다"는 복수 예고 멘트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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