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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핑계가 돼선 안 된다, 항저우AG 첫판 쿠웨이트전 사즉생 각오로 승리 사냥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17 23:16 | 최종수정 2023-09-19 06:00


이강인이 핑계가 돼선 안 된다, 항저우AG 첫판 쿠웨이트전 사즉생 각오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이 핑계가 돼선 안 된다, 항저우AG 첫판 쿠웨이트전 사즉생 각오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이 핑계가 돼선 안 된다, 항저우AG 첫판 쿠웨이트전 사즉생 각오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너먼트 첫 경기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한국축구 토너먼트 역사에서 첫 경기를 그르치고 위대한 역사를 쓴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부터 올해 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까지, 굵직한 성과를 낸 대회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늘 '맑음'이었다. 폴란드(한일월드컵)와 그리스(남아공월드컵)를 완파하고 멕시코(런던올림픽)와 우루과이(카타르월드컵)를 상대로 기대 이상 선전하며 탄력을 받았다. 올해 4강까지 올랐던 U-20 월드컵 첫 경기 프랑스전 깜짝 승리는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극제가 됐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도 다르지 않았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3대0 쾌승은 7전 전승 우승의 밑거름이 됐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선 바레인을 6대0으로 대파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승점 3점을 안겨줄뿐 아니라 라커룸 내 위닝멘털리티를 키워준다. 감독이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여유를 선물한다.

지난 두 대회를 분석한 황선홍호의 초점도 당연히 1차전에서의 시원한 승리에 맞춰져있다. 16일 결전지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2차전 상대가 까다로운 태국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21일 태국과의 2차전, 24일 바레인과의 3차전 모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6개조 상위 2개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 총 16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큰 변수는 쿠웨이트의 전력보다 '항저우'와 '이강인'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6월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항저우의 살인적인 습도를 미리 체험했다. 공격수 박재용(전북)은 "마스크 3개를 끼고 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와일드카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는 입국 후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현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황선홍호는 잔디를 비롯한 경기장 상태, 중국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도 경험했다. 발생 가능한 변수에 미리 대비해야 이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 선수단은 최종명단 22명 가운데 21명만이 쿠웨이트전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도르트문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20일)이 끝난 후 21일 항저우로 합류한다. 24일 바레인전부터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황선홍호는 이강인 없이 초반 두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플랜B'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낸 상황에서 이강인이 합류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현재 멤버 구성으로 실전에 나서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본 대회에 돌입해 우왕좌왕할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승리의 지름길'인 빠른 선제골이다.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선 전반 17분(황의조), 인천 대회에선 전반 27분(임창우) 선제골이 터져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자원은 갖춰졌다. 연령별 대회 경험이 풍부한 조영욱(김천), 분데스리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K리그 대세남 고영준(포항), 발 빠른 엄원상(울산), 번뜩이는 송민규(전북), '황새'가 믿고쓰는 '2부 출신 스트라이커' 박재용, 안재준(부천) 혹은 미드필더, 수비수 중에선 누군가 선제골을 해결해줘야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 21년 전 여름, 황선홍 감독이 한일월드컵 첫 상대 폴란드를 무너트린 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것처럼 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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