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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클린스만호가 첫 승에 목맬 때, 일본은 유럽 전통강호를 상대로 쾌승을 거뒀다. 직접 한-일전을 펼친 건 아니지만, 양국 축구의 벌어진 격차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일본은 이미 유럽 중위권팀 정도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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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는 "우리가 이미 유럽 중위권 이상의 부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플레이메이커 구보 다케후사(레알소시에다드)는 "우리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고 했다. 일본의 라커룸 분위기다. 웨일스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한국과 달리, 독일을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해서 이기고자 하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독일전 승리는 유럽 빅리그로 대거 진출한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흔들림없는 선수단 운영, 유럽 강호와 친선전을 잡는 일본축구협회의 업무 능력이 이룬 결실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선 독일전 연승이 일본 축구의 '터닝포인트'라고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독일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라는 메시지를 다음 세대에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말이다. 일본이 FIFA 랭킹 15위 독일에 대승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본 한국은 13일 FIFA랭킹 54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