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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임 반년여만에 잦은 외유 및 부진 논란에 직면한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웨일스전을 마치고 또 구설에 휘말렸다.
가뜩이나 잦은 외유, 잦은 외신 인터뷰 등 대표팀 업무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와중이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과 골대 행운 덕에 간신히 패배를 면한 팀의 감독이 실실 웃으며 상대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모습, 그리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운 투로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는 모습을 팬들이 곱게 볼리 만무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2006년에도 거주지 논란에 휩싸였다. 울리 회네스는 공개적으로 "독일 대표팀 감독은 독일에 거주해야 한다"고 말하며 클린스만 감독을 압박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출신임에도 LA 거주를 끝까지 고집했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3위에 입상하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비난을 잠재우고 성과를 낸'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려는 듯하다.
2024년 아시안컵, 나아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클린스만호가 어떤 성과를 낼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감독이 보도자료로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유체이탈' 화법의 인터뷰를 반복하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력을 지켜보는 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완전한 신뢰도 아직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장 손흥민은 웨일스전을 마치고 "나 역시 축구 팬의 생각에 공감하나, 감독도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A매치 기간에 추가 논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뮌헨과 첼시의 레전드 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사우디아라비아전 훈련 일정이 있어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외 시간에 자선행사에 참가하는 게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