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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늘 하는 말이 있다. '고강도'다. 그는 부임 직후부터 줄곧 '고강도·적극적·열심히·뛰어'의 4가지 훈련 키워드를 강조했다.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를 묻는 질문에 '고강도'라고 답한 바 있다. 피지컬 측면에서 강한 팀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그만큼 선수들이 더 뛰어야만 했다.
'벨호'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친선경기 겸 월드컵 출정식을 진행했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콜롬비아를 염두에 둔 매치업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벨 감독이 그동안 '고강도'를 외치고 또 외친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봤을 때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FIFA 랭킹 17위다. 3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반면, 아이티는 53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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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정미와 김혜리 대신 윤영글과 홍혜지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한국은 후반 5분 조소연이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성공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체력에서 상대를 몰아 붙였다. 후반 37분 기어코 역전골을 폭발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건넨 볼을 장슬기가 환상 중거리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 득점으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무더위 탓에 전후반 1분씩 쿨링브레이크를 진행했다. 전반 추가 시간은 6분, 후반 추가 시간은 3분이었다. 선수들은 100분 가까이 뛰었다. 벨 감독이 강조하고 또 강조한 '고강도'의 이유가 모두 드러났다.
'벨호'는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떠난다. 16일 현지 추가 평가전을 통해 본선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