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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막내 복덩이' 위기의 강원, 이승원 귀환이 반가운 이유…최용수 감독, 이승원 활용법 마련. 휴식기 돌파구를 찾는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6-12 22:32 | 최종수정 2023-06-14 06:30


'어서 와! 막내 복덩이' 위기의 강원, 이승원 귀환이 반가운 이유…최용…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이승원이 브론즈볼을 수상하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최용수 감독이) 많이 기다리고 있나봐요." 안정환 MBC 축구해설위원은 12일(한국시각)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U-20 대표팀 주장 이승원(20·강원)이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였다. 안 위원은 "얼마 전 최용수 감독과 통화하는데 이승원에 대해 얘기 좀 잘 해달라고 하더라"며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안 위원이 특유의 입담으로 '웃자고' 한 멘트였지만 최 감독이 이승원의 복귀에 얼마나 '오매불망'인지 엿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원은 이번 월드컵에서 3골-4도움의 맹활약으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지난 2019년 폴란드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마요르카)의 당시 기록(2골-4도움)을 뛰어넘었고, FIFA 주관 대회 한국 남자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이다.


'어서 와! 막내 복덩이' 위기의 강원, 이승원 귀환이 반가운 이유…최용…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이승원은 이번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명이었다. 고교 졸업 직전 부상으로 인해 프로 직행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고, 대학 진학 후 1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작년 말 강원의 선택을 받고 프로 입단했다. 강원에서는 아직 새내기인지라 K4리그에서 3경기를 치른 게 전부였다. 그랬던 그가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른바 '포텐'을 터뜨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또래들끼리의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는 게 쟁쟁한 프로에서 당장 통할지 장담할 수 없기는 하다. 하지만 이승원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정교한 킥과 공-수를 넘나드는 헌신적인 플레이 등은 어리다고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었다. 박지성과 이강인을 합쳐 놓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승원의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현재 강원 형편에서 '여름반등'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3-4위전을 앞두고 "이승원이 이강인의 기록을 뛰어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했고, 이승원은 보란 듯이 화답했다.


'어서 와! 막내 복덩이' 위기의 강원, 이승원 귀환이 반가운 이유…최용…
최용수 강원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이 이처럼 남다른 응원을 보낼 정도로 이승원은 강원 위기 탈출의 대안이다. 강원은 올시즌 현재 팀 득점이 11개로, 리그 최하위 수원 삼성(16득점)보다 5개나 적은 최하위다. 골결정력이 부족하다보니 밸런스까지 무너지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공격에 집중하니 수비가 불안해지고, 수비를 강화하자니 골을 만들 사람이 없다. 최 감독이 "A매치 휴식기 동안 밸런스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강원은 외국인 공격수 디노가 부상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방출됐고, 알리바예프와 갈레고가 잦은 부상에 걸리는 등 공격 자원이 크게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강원의 공격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새희망으로 이승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 감독은 이승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구상해 놓았다고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적합하다. 앞선에서 창의적이고,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라면서 "U-20월드컵에서 활동량이 12㎞까지 찍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강원은 지난해 '영플레이어' 양현준(21)을 발굴해 '여름반등' 재미를 봤다. 이승원이 '포스트 양현준'이 되어 준다면 금상첨화다. "앞으로 이승원을 중용하지 않으면 축구팬들께 무슨 욕을 듣겠나"라고 웃으며 말한 최 감독. 농담같지만 이승원에 대한 기대감, 간절함이 묻어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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