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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웨일스 시골마을에 위치한 클럽이 '동화'를 썼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렉섬이 승격을 확정한 순간, 수천명의 렉섬팬들이 "울부짖으며 경기장으로 쏟아졌다"고 표현했다. 그 모습이 마치 좀비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 같았다.
론 맥엘헨리 공동구단주도 눈물을 왈칵 쏟았다. 맥엘헨리는 영화 '데블스 오운' 등에 출연한 헐리웃 유명 배우다. 영화 '데드풀'로 알려진 배우 동료 라이언 레이놀즈와 맥엘헨리는 10년 전만 해도 수백막파운드의 부채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렉섬을 2020년 11월 인수했다.
렉섬은 1864년 창단한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클럽이다. 이것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데, '스타 구단주'의 존재로 인해 렉섬의 승격 소식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5부리그팀인 렉섬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8만6천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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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에서 승격 파티를 즐기는 렉섬 선수단 안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다. 맨유, 왓포드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전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벤 포스터다. 1983년생, 올해 불혹인 포스터는 올해 공동 구단주의 러브콜에 응하며 팀의 승격을 뒷받침했다.
레이놀즈는 포스터에게 '실착 유니폼'을 달라고 요구했다. 포스터는 유니폼을 건네면서 "냄새가 날텐데"라며 유쾌하게 조크했다.
'BBC'에 따르면, 서포터 로라 로버츠는 "정말 놀랍다. 너무 행복해서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엘윈 데이비스는 "지난밤 잠을 설쳤다.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11살 팬 칼리 호윗은 "저는 라이언과 롭을 사랑합니다. 이 도시에 많은 걸 해줬어요"라며 웃었다.
올시즌 FA컵 4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렉섬의 동화는 계속된다. 레이놀즈, 맥엔헨리 구단주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