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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지만 기자]'감 잡았어!'
'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모처럼 폭발했다. 안와골절 부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에서 멀티골을 꽂았다.
이날 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0-0 팽팽하던 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골문 좌측 구석을 노리고 왼발 슛을 시도,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내친김에 상대 추격을 뿌리치는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왼발이었다. 후반 24분, 박스 안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힐패스를 건네받은 손흥민은 감각적인 턴 동작으로 마크맨을 따돌린 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문 우측 구석으로 공을 강하게 차넣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표출했다.
파트너 해리 케인이 휴식을 취한 경기에서 '미션'을 끝마친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했고, 팀은 후반 42분 '신입'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골을 묶어 3대0 승리를 완성했다. 16강에 오른 토트넘은 1991년 이후 32년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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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8.7점의 평점을 받았다. 스탯도 인상적이다. 4개의 슛이 모두 유효슛으로 기록했다. 슈팅정확도 100%다. 0.18골의 기대득점(xG)으로 2골을 넣었다. 놀라운 집중력이다.
평소 보다 볼터치(69회)가 많았고, 8번 그라운드 경합을 시도(3번 성공)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패스 정확률은 96%.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쏘니는 좋은 선수"라며 "공간을 찾기 위해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경기에 매우 집중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골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5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리그 경기 이후 24일만에 골맛을 봤다. 시즌 7, 8호골을 같은 날 작성했다. 쏘니가 공식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 13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 109일만이다.
손흥민은 기세를 몰아 2월 6일 맨시티와 리그 홈경기에서 리그 5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