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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메시'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WK리그 첫 해부터 '월클'의 존재감을 뽐냈다. 지소연은 23일 서울 송파구의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2년 WK리그 어워즈'에서 올해의 미드필더상을 거머쥐었다. 지소연은 선수 36표, 지도자 5표를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소연은 2011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해 3시즌 간 리그에서만 48경기 21골을 기록했다. 고베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는 지난 2014년 1월 당시 첼시와 2년 계약을 맺으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8시즌 동안 리그 5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회, 리그컵 3회 등 총 13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리그에서만 124경기에서 37골 등 총 210경기 68골을 폭발했다. 지소연의 '위닝 멘털리티'는 가는 곳마다 승리를 이끌었다.
지소연은 화려했던 외국 생활을 접고 지난 여름 WK리그에 전격 합류했다. 그는 첼시는 물론이고 미국, 프랑스 등의 러브콜에도 변화를 택했다. 그는 내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의 경쟁력을 위해 변화를 택하기로 했다.
한편, 2009년 출범한 WK리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대결했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했다. '엄마 수비수' 황보람(세종스포츠토토)은 감동 소감을 자아냈다. 딸의 손을 잡고 시상대에 오른 황보람은 "아이를 낳고도 뛸 수 있게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한국의 여자 선수들이 앞으로 결혼도 하고 육아를 할 수도 있다. 그게 끝이 아닌 휴식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해의 공격수상 주인공 최유리(인천현대제철)는 "지난해 팀을 옮긴 뒤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올해의 신인으로 뽑힌 권희선(수원FC 위민)은 "처음이라서 힘든 순간이 있었다. 응원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울컥했다. 인천현대제철을 우승으로 이끈 김은숙 감독은 "이 팀에서 선수로 뛰었고 코치, 감독 대행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감독이 됐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26명의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 모두 감사하다. 함께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늘 변함없이 한 자리에 있으면서 다가가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오규상 WK리그 회장은 "2023년에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여자월드컵에 나선다.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예정돼 있다. WK리그는 축구 팬들의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첫 번째 시상식을 개최하게 됐다. 앞으로 더 풍성하고 WK리그 시상식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2년 WK리그 어워즈 수상 내역
올해의 골키퍼=김정미(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수비수=황보람(세종스포츠토토)
올해의 미드필더=지소연(수원FC 위민)
올해의 공격수=최유리(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김유정(WK리그 심판)
올해의 신인상=권희선(수원FC 위민)
올해의 감독상=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도움상=나히(7개·경주한수원)
올해의 득점상=문미라(10골·수원FC 위민)
공로상=고(故) 박연화 대한축구협회 심판
지도자상=황인선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