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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우승의 법칙은 누구에게?'
1.레알 마드리드의 법칙
1992년 유럽컵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같은 해 UCL과 월드컵 '더블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4명 있었다. 1998년 크리스티앙 카랑뵈(프랑스), 2002년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 2014년 사미 케디라(독일), 2018년 라파엘 바란(프랑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UCL+월드컵 2관왕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어야 한다는 법칙이다. 2021∼2022시즌의 UCL 우승팀은 또 레알 마드리드. 현재 레알 마드리드 소속은 아르헨티나에는 없고, 프랑스에 2명(카림 벤제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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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추첨에 FIFA 랭킹이 적용된 1998년 월드컵 이후 우승은 모두 톱시드 국가가 차지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각 조 톱시드였다. 이 법칙에는 '1위의 저주'라는 필요조건이 있다. 1992년 12월 FIFA 랭킹이 신설된 후 7번의 월드컵에서 1위 팀이 우승한 적은 없었다. 올해도 1위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한 걸 보면 일단 적중한 셈이다.
3.자국 감독의 법칙
역대 21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자국 감독이 이끄는 팀이 우승했다는 법칙이다. 감독의 국적과 다른 나라가 최고 성적을 거둔 경우는 1958년 스웨덴을 이끈 조지 레이너 감독(영국)과 1978년 네덜란드 사령탑 에른스트 하펠 감독(오스트리아), 2명뿐이고 준우승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와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모두 자국 출신이다.
4.발롱도르의 저주
월드컵 직전 발롱도르 수상자가 속한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월드컵에서 가장 유명한 징크스이자 법칙이다. 호나우두(브라질),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호날두(포르투갈) 등 발롱도르 슈퍼스타들이 그랬다. 프랑스의 벤제마가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다. 데샹 감독이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회복훈련 중인 벤제마를 호출하는데 주저할 것 같다.
이 네 가지 법칙을 종합하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2, 3번 모두 충족했지만 1, 4번에서 엇갈린다. 여기에 새로운 각자의 징크스도 극복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 패배팀이 우승한 적이 역대 한 번뿐이었다는 징크스를 깨야 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이 유일한 성공 사례다.
프랑스는 지난 60년간 월드컵 연속 우승이 나온 적 없는 '2연패 징크스' 격파에 나선다. 역대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은 두 번이었는데 1958년, 1962년 브라질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과연 누가 '우승의 법칙'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