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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8년만에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날,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를 가장 먼저 '소환'한 건 '마라도나의 후예'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아닌 신예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즈(22·맨시티)였다.
아르헨티나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당대 최고 선수였던 마라도나가 모든 선수를 제치고 골을 넣은 장면과 흡사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직관'한 전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지뉴는 알바레즈가 단독돌파로 골을 넣자 박수를 보냈다. 이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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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2000년생인 알바레즈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첫번째 월드컵에 나섰다. 대회 시작 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의 백업 공격수로 여겨졌으나, 라우타로의 부진 속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폴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알바레즈는 호주전 1골, 크로아티아전 2골 포함 4골을 터뜨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에선 메시(5골) 다음이다.
22세 이하 나이로 월드컵에서 4골 이상을 넣은 아르헨티나 선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곤살로 이과인(4골) 이후 알바레즈가 처음이다. 월드컵 준결승에서 득점한 아르헨티나 출신 중에선 1930년 월드컵 때 페우첼레(당시 21세)와 스코펠리(22세) 이후 가장 어리다.
올해 맨시티로 이적한 알바레즈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세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은퇴할 나이가 돼가는 메시의 후계자 레이스에서 현시점 가장 앞선 선수가 아닐까 한다. 알바레즈는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르헨티나는 15일 프랑스-모로코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