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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면 케인 득점했을걸.." 英 탈락에 소환된 '영국판 JTBC의 저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2-11 16:13 | 최종수정 2022-12-11 16:22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특정팀이 탈락한 뒤 그 팀의 팬들이 'OO의 저주'를 찾는 건 월드컵의 흔한 레퍼토리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대표팀의 팬들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ITV의 저주'를 '소환'했다. 이번 월드컵 중계사인 영국 방송사 'ITV'가 이 경기를 중계해 잉글랜드가 탈락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팬들은 트위터 등에 "ITV 저주 다시 등장", "부탁하건대 ITV가 다시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제발 BBC가 맡아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게리 리네커의 아들인 조지 리네커는 한발 더 나아가 "BBC가 방송했다면 해리 케인이 득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인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막바지 페널티를 실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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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의 저주'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TV'가 중계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30경기의 승률이 처참했다. 단 7번 이겼다.(13무 10패) 19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전(아르헨티나)도 'ITV'가 중계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퇴장 장면으로 회자되는 아르헨티나전에서 패한 후 'ITV의 저주'가 잉글랜드 축구팬 머릿속에 각인됐다.

'ITV의 저주'는 마치 한국의 'JTBC의 저주'를 떠오르게 한다. 'JTBC'가 중계권을 계약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과 K리그 팀들이 줄지어 부진하면서 생겨난 '저주'다. 2013년 동아시안컵 3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의 부진, 2019년 아시안컵 8강 탈락 등이다. 'JTBC'가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사들인 2015년, 당시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 징크스는 2020년 1월 김학범호가 U-23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비로소 깨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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