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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캡틴' 해리 케인,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
전반 17분 '프랑스 미드필더' 오를레앙 추아메니의 중거리 원더골로 잉글랜드가 0-1로 밀리던 후반 9분, 부카요 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 직후 '캡틴'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토트넘 동료'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의 흥미진진한 1대1 대결, 첫 승리는 케인의 것이었다. 왼쪽 코너 상단을 노려찬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뚫어냈다. 이 한골로 케인은 '레전드'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 역대 최다골 '53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후반 33분 올리비에 지루의 골이 터졌고, 후반 35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프랑스 수비 에르난데스의 반칙으로 또 한번의 PK, 또 한번의 동점골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9분 두 번째 PK 대전, 너무나 간절했던 케인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떴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온 에이스의 치명적 실수였다.케인은 잉글랜드의 1대2 패배를 확정 짓는 휘슬 순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두 번의 페널티킥 중 한 골은 성공했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마지막 한 골은 넣지 못했다. '팀플레이어' 캡틴 케인의 축구 커리어에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우리는 이 경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0-1 상황에서 실망했지만 강한 멘털로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우리는 모든 걸 다했지만 운이 없었다. 우리의 밤이 아니었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캡틴 헤리 케인의 후반 39분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우리는 케인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PK를 넣어줬는지, 얼마나 많은 골로 우리를 이곳까지 이끌어줬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아픔을 위로했다. "케인은 장차 이 아픔을 이겨내고 더 강해질 것이다. 그는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이고 우리의 캡틴이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변치 않는 믿음을 전했다.
"오늘 우리는 느낌도 좋았고,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집중력도 간절함도 정말 좋았다"면서 "프랑스가 좋은 팀이라는 것은 인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오늘 밤 승리는 우리의 것이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