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핫이슈]달콤한 꿈만 꿨다! 日이 절반도 채우지 못한 WC 사상 최초 한-일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2-06 03:36 | 최종수정 2022-12-06 03:38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달콤한 꿈만 꿨다.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의 한-일전 성사는 무산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 월드컵 새 역사를 허무하게 놓쳤다.

일본은 6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돌입한 연장 전후반에서 득점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로이터연합뉴스
그야말로 '이변의 대회'다. 조별리그부터 이변이 참 많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위험천만하지만, 색깔있는 '콤팩트 수비축구'로 아르헨티나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란이 웨일스를 2대0으로 꺾었고, 튀니지가 프랑스를 1대0으로 제압한 것도 이변에 속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일본이 11위 독일과 7위 스페인의 벽을 뛰어넘은 건 '센세이션'이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화려한 용병술로 스페인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4년 전 러시아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아시아 국가 월드컵 최다승인 7승도 기록하는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결국 아시아와 아프라카 팀들이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우승후보' 팀들에 승리를 거둔 것이 이변의 핵심 내용이다.


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폭풍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손흥민.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 한-일전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3일 피어올랐다. 한국이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구며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 일본과 한국이 16강 관문만 통과하면 8강에서 충돌하는 역대 월드컵에서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

그 가능성의 절반을 일본이 먼저 채울 수 있었다. 일본은 이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제 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도안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페트코비치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마에다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의 대회 첫 선취 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로브렌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페리시치가 상대 골키퍼가 막기 힘든 코스로 스탠딩 헤딩을 시도해 골네트를 갈랐다. 페리시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세르단 샤키리(스위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함께 지난 세 차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4명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결국 승부는 '11m 러시안 룰렛'이라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났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첫 키커 미나미노와 두 번째 키커 미토마가 연속으로 막히고 말았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세 번째 키커 아사노가 첫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크로아티아에서도 실축이 나왔다.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일본은 자멸했다. '캡틴' 요시다도 리바코비치에게 막혔다. 결국 일본은 8강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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