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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달콤한 꿈만 꿨다.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의 한-일전 성사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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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일본이 11위 독일과 7위 스페인의 벽을 뛰어넘은 건 '센세이션'이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화려한 용병술로 스페인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4년 전 러시아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아시아 국가 월드컵 최다승인 7승도 기록하는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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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능성의 절반을 일본이 먼저 채울 수 있었다. 일본은 이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제 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도안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페트코비치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마에다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의 대회 첫 선취 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로브렌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페리시치가 상대 골키퍼가 막기 힘든 코스로 스탠딩 헤딩을 시도해 골네트를 갈랐다. 페리시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세르단 샤키리(스위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함께 지난 세 차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4명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결국 승부는 '11m 러시안 룰렛'이라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났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첫 키커 미나미노와 두 번째 키커 미토마가 연속으로 막히고 말았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세 번째 키커 아사노가 첫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크로아티아에서도 실축이 나왔다.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일본은 자멸했다. '캡틴' 요시다도 리바코비치에게 막혔다. 결국 일본은 8강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