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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이 임박했다. 꿈에 그리던 16강이다.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에 둥지를 튼 후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한국 축구의 '두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카타르에선 투혼이다. 나폴리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불편했다. 월드컵 기간 중 끝내 '고장'났다. 그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선 풀타임 출전했지만 2차전 가나전을 앞두고는 단 한 차례도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함께 주전조에서 몸을 풀었다. 이례적으로 12명이 그라운드에서 출격을 준비한 셈이다. 다행히 선발 명단에 변화는 없었다. 그는 후반 종료직전 권경원과 교체될 때까지 96분을 소화했다. 사실상 풀타임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선 결국 멈췄다. 도저히 뛸 수 없어 몸도 풀지 않았다. 그는 12년 만의 16강 진출 환희를 벤치에서 함께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컸다. 그리고 16강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켜봐야한다"면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브라질전, 벤투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김민재는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날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브라질전 마지막 공식훈련에선 사이클을 탄 후 러닝까지 해 기대감을 키웠다.
김민재는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브라질과의 A매치를 경험했다. 베이징 궈안 시절이었다. 그는 "브라질 모든 선수가 내가 상대한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았다. 나를 어떻게 가지고 놀면 되는지를 아는 것 같았다"며 뼈아픈 현실을 토로한 후 후일을 기약했다.
그 때의 김민재가 아니다. 유수의 빅클럽이 희망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달라졌다. 또한 대체불가다. 김민재가 선발 출전할 경우 브라질전의 기대치는 한층 높아진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