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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서른 살이 돼서야 꿈만 꾸던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주전이 아닌 '조커'의 역할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1초든, 1분이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선 '평균 스피드 1위'에 올랐다.
4년 전 '카잔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이 또 한번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벤투호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2위(승점 4)로 관문을 통과했다. 가나를 2대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손준호는 침착하게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평균 스피드 부문에서 8.19km/h를 기록, 양팀 선수들 가운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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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후반 막판 들어갔을 때는 선수들이 밀리고 있었지만 '버티면 꼭 찬스가 온다'는 선수들의 말들이 많았고, 그것을 믿었기에 찬스가 왔다"고 덧붙였다.
또 "희찬이가 허벅지 뒷 근육이 좋지 않았는데 골을 넣었다는 것이 정말 고맙다. 수비만 하다가 한 방으로 승리했는데 이것이 축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순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월드컵 최종명단 발탁이 은퇴하기 전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고 나서 또 경기를 뛰어보니 또 다시 이런 무대에 오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스페인을 꺾고 16강행에 성공한 일본의 기적이 동기부여가 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일본도 올라갔는데 우리가 못올라가면 좀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큰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