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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행에도 착잡한 스페인 감독 "5분간 패닉, 日 잃을 것 없어 더 무서웠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2-02 09:47 | 최종수정 2022-12-02 09:47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경기를 끌려가는 가운데 물을 마시고 있는 스페인 엔리케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2/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분간 패닉 상태였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대표팀 감독의 고백이었다.

스페인은 2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분 도안 리츠와 6분 다나카 아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독일에 이어 스페인마저 무너뜨렸다.

일본은 승점 6점(2승1패)을 기록하며 스페인을 밀어내고 E조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이 코스타리카에 4대2로 승리하며 스페인과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렸다. 스페인이 가까스로 2위를 차지했다.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일본 도안이 동점골을 넣었다. 모리야스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도안.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2/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다나카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다나카.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2/
'공포의 6분'이었다. 전반에만 경고 3장을 받으며 움츠렸던 일본은 후반 초반 용병술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투입된 도안이 후반 3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발데의 실수를 틈타 날린 도안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3분 뒤 순식간에 역전골도 터졌다. 미토마가 가까스로 살린 볼을 다나카가 해결했다. 주심은 골라인 아웃을 선언했지만 VAR(비디오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육안으로는 아웃인 듯 보였지만 칩이 볼에 내장된 과학의 판단은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후반 시작하자마자 6분 만에 두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5분간 패닉 상태였다"고 운을 뗀 엔리케 감독은 "일본은 우리에게 2골을 넣었는데 2골을 더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잃을 것이 없어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수비가 강력했다. 마지막까지 매우 힘들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이루고 싶었지만, 나도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축구의 모든 것을 봤다. 위험을 감수했지만,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며 "축하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16강을 진출했음에도 마치 탈락한 듯한 기분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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