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빠른 90년생'인 김영권(32·울산)은 벤투호의 '맏형'이다. 카타르가 세 번째 월드컵이다.
김영권은 우루과이, 가나와의 1, 2차전에 풀타임 소화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는 선수들을 대표해 공식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김영권은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월드컵 전 경기 선발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3일 0시(한국시각)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맏형'으로서 묵묵히 중심을 잡고 있다.
김영권은 '기적'의 대명사다. 4년 전, 러시월드컵이었다. 2전 전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민국은 최종전에서 디펜딩챔피언이자 당시 세계 최강 독일을 만났다. 완패가 예상됐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해피엔딩'이 쓰여졌다.
주인공이 김영권이었다. 혼신의 수비로 독일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낸 그는 후반 막판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이어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른바 '카잔의 기적'이다. 들쭉날쭉한 수비로 이전까지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던 김영권은 단숨에 '빛'이 됐다.
김영권은 올해 선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둥지를 튼 그는 울산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카타르에서 더 영글었다. 포르투갈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16강 진출의 꿈을 꿀 수 있다.
그는 "포르투갈전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앞서 두 경기를 했던 열정과 경기장 안에서의 싸우자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두 경기 했던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게 중요하다"며 "운도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독일전 심정과 비슷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 이상 뒤로 갈 곳이 없고, 앞으로만 나가야 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간절하고 그것이 경기장에 나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공격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끈다. 김영권은 "호날두 자체가 세계적인 선수다. 호날두는 물론 선수 전체가 개개인적으로 뛰어나지만 팀으로서 똘똘 뭉친다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영권이 월드컵 2회 연속 기적을 재현할지도 관심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