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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카타르 ON]'조규성 신드롬'이 반갑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28 02:27 | 최종수정 2022-11-30 06:27


19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조규성.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9/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가히 '신드롬'이라 할만하다.

'K리그 득점왕' 조규성(24·전북 현대) 이야기다. 단 25분 만에 물줄기를 바꿨다. 24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후반 29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조규성은 등장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켰다. SNS에는 '한국의 9번이 누구냐'며 난리가 났다. 특히 여성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큰 키(1m88)와 오밀조밀 잘 생긴 얼굴에 축구 실력까지 겸비한 조규성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호불호 없는 매력에 소녀팬들부터 아줌마팬들까지 열광하고 있다. 그랬던 그는 28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선발 출전해 헤딩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0-2로 끌려간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연속 헤딩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게 입증됐다.

조규성의 인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대회 전 2만여명에 불과했던 그의 팔로워는 29일 현재 120만명을 넘어섰다. 순식간에 SNS가 폭발했다. 게시물이 5개 뿐이며 최근 업데이트가 없는 데도 난리가 났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에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가 이제 조규성을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난 인기에 방송계도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

사실 조규성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아주는 '미남'이었다. 큰 키에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외모를 지닌데다, 지난해부터 벌크업에 성공하며 남성미를 장착했다. 패션 센스도 좋아, 시상식마다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았다. 여기에 붙임성 있고,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지녔다. 축구계에서는 일찌감치 차세대 스타 후보로 꼽혔다. 그의 가능성을 본 이들은 "월드컵에서 한 골만 넣는다면, 큰 스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렸다. 돌파하고 있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4/

19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조규성.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9/
조규성은 등장만으로 그 기회를 잡았다. 특히, 'K리거'라 더욱 반가운 '신드롬'이다.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장이었지만, 아쉽게도 최근 월드컵에서는 K리거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해외파들이 관심을 독차지했다. K리그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이유다. 조규성은 모처럼 월드컵이 낳은 K리그 스타다. 월드컵이 주는 파급력을 감안하면, 이미 '전국구'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조규성은 여성팬들을 그라운드로 부를 수 있는 스타다. 프로스포츠 흥행의 순간에는 항상 여성팬이 중심에 있다. K리그도 그랬다. 이동국 안정환 고종수 트리오가 있었던 1990년대 후반, 그리고 김남일이 선봉에 섰던 2002년, K리그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지금 국가대표팀 경기가 그런 것처럼 여성팬들이 와야, 경기장을 채울 수 있다. 올해 K리그 득점왕으로 검증된 충분한 실력과 스타성을 갖고 있는 조규성은 그 기대를 품게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나상호(서울) 김영권(울산)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조유민(대전) 등 또 다른 K리거들도 시너지를 낸다면, 2023시즌 K리그는 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 '조규성 신드롬'이 반가운 이유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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