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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퇴장' 벤투 30분 격정토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전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22:21 | 최종수정 2022-11-29 22:29


29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벤투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9/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대한민국이 파울루 벤투 감독을 잃었다.

그는 12월 3일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태극전사들은 28일 가나와의 2차전에서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2-3, 극장 동점골을 염원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출신의 앤소니 테일러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버렸다, 인저리타임 10분이 지났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항의하자 벤투 감독도 주심을 향해 득달같이 뛰쳐나가 그 대열에 가세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레드카드였다. 그는 '퇴장 징계'로 포르투갈전에 함께하지 못한다.

드레싱룸에도 출입할 수 없다. 경기 중에는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과도 접촉할 수 없다. 오로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딱 하나 가능한 것이 경기 전날 공식기자회견이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도 퇴출됐다. 그 자리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대리 참석했다.

벤투호가 29일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포르투갈전을 향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16강 진출을 위한 첫 번째 미션은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다. 비겨도 탈락이다. 포르투갈을 꺾은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벤투 감독이 이날 대표팀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등장해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어제 마지막 상황에서 어필했을 때 퇴장 상황은 인지했는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팀을 도울거지만, 어제 경기에서 내 반응이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다. 주심 관련해서 EPL에서 주심이 배정됐는데,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전반과 달리 후반 명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좋지 않은 이슈가 된 것 같아 미안하다.

-포르투갈전 때 벤치에 앉지 못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힘들어졌다.

벤치에 앉지 못해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최적의 상황이 아니지만 팀이 해온대로 잘 준비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 경기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있다. 최대치를 경기에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가나전처럼 포르투갈전에도 선발에 변화가 있나.

전체적인 상황을 지켜본 후 변화를 볼 것이다. 늘 경기 준비하던대로, 상대 약점을 분석하는 대신 우리 약점을 감추고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변화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까지는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다.

-황희찬은 마지막 경기 출전이 가능하나. 김민재의 현 상황은.

둘은 다른 사황이다. ?은 시간 해결해야 할 문네다. 김민재 소집 전 소속팀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부상이 있엇지만 희생 정신이나 팀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 황희찬은 다르다. 소속팀서 출전이 적었다. 명단 발표 이틀전 리그컵에 출전해 작은 부상 있었는데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소집 후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포르투갈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둘이 다른 상황이지만 상태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때 단 1분도 못 뛰었다. 긴 플랜이 있었던 것인가.

긴 시간을 관찰했다. 9월부터 지금까지 긴호흡은 아니고 장시간 관찰한 선수다. 발렌시아에서 있을 때도 횟수가 적었지만 발탁했다. 선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발전이 있었고, 팀의 스타일에 맞아 들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1, 2차전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준 것은 그만큼 대표팀 스타일에 잘 녹아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재 못 뛸 경우 스리백을 생각하고 있나.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전은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규정상 커뮤니케이션 할 수 없다. 다른 코칭스태프도 실력 있고, 능력이 있다. 팀 훈련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내가 있을 때와는 상황이 같지 않겠지만 코치들도 역량과 실력이 된다.

-포르투갈전은 이기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에 이기려면 많은 것을 잘 해야된다. 어제 경기에서 좋은 점을 보여줬지만 충분치 않다. 축구는 인생이다. 어려운 상황도 받아들여야 한다. 어제 많은 것을 잘 해냈다. 포르투갈전도 잘 해온 것을 잘 보여줘야 한다. 다만 능력의 한계까지 끌어내야 한다. 두 경기에서 보인 좋은 모습에다 한계까지 끌어내야 한다. 두 번째 실점같은 실수도 보완해야 한다. 강팀과 싸우려면 최대한 높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축구란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의견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 팀에 대해, 선수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긴 과정이 더 중요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설득을 한 것 같다. 오는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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