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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만찢남(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남자)' 조규성(전북)은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골든 보이' 이강인(마요르카)는 환상의 왼발로 월드컵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괴물'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에도 '월드클래스' 다운 경기를 펼쳤다. '황태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나상호(서울)도 교체투입돼 오른쪽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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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한국은 가나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볼이 유기적으로 돌며, 가나를 흔들었다. 한국은 빠른 좌우 전환으로 승부를 걸었다. 익숙한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나선 가나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측면에서 계속 기회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전반에만 7개의 코너킥, 22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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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벤투 감독은 나상호(서울)와 이강인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이강인의 왼발에서 마법이 벌어졌다. 이강인이 상대 볼을 뺏은 뒤 지체없이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3분 뒤 이번에는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또 다시 조규성이 몸을 날리는 헤더로 골을 만들어냈다. 단숨에 2-2 동점. 우루과이전에서 등장과 함께 멋진 외모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조규성은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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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드컵 초년병들의 활약은 빛났다. 첫 월드컵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조규성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나상호 등은 저마다 제 몫을 해냈다. 이들은 향후 10년 넘게 한국축구를 책임질 자원들이다. 가나전 석패는 아쉽지만, 이들의 성공적인 등장은 한국축구에 힘이 될 수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