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은 마스크, '수비의 핵' 김민재(나폴리)는 눈물겨운 '테이핑 투혼'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 방이 없었다. 반면 가나는 세트피스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선발 라인업에 변화도 있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나상호(서울) 이재성(마인츠) 대신 조규성(전북) 권창훈(김천)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4-2-3-1 시스템이었다. 조규성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 '작은' 정우영 권창훈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큰' 정우영(알사드)이 짝을 이뤘고, 포백에는 김진수(전북) 김민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늘어섰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전반 초반은 우루과이전의 '복사판'이었다. 태극전사들은 가나 진영을 그야말로 맹폭했다. 전반 4분 '작은' 정우영 김진수 권창훈의 삼각 패스를 시작으로 적진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2분 뒤에는 손흥민의 폭풍질주를 램프티가 가까스로 저지했다.
전반 20분까지 코너킥이 7개가 나올 정도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헤더가 가장 아까운 장면이었다. 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무산됐다.
가나는 처절했다. 전반 21분에는 아마티가 조규성을 가격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는 역시 골로 말할 뿐이다. 전반 24분 가나의 세트피스 한 방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던 아예우가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걷어냈지만 경합상황에서 안드레 아예우의 팔을 맞고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를 살리수가 왼발로 밀어넣었다. 골이었다. VAR(비디오판독)에도 골은 번복되지 않았다.
가나는 선제골을 앞세워 아프리카 특유의 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4분에는 쿠두스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축제에 젖었다. 김진수의 커버플레이가 늦었던 것이 뼈아팠다.
2골을 허용한 벤투호는 풀이 죽었다. 기대했던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교체카드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