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까지 치른다고 생각해"…카타르월드컵은 '105분'짜리, 슬기로운 시간 활용 필요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1-24 14:27 | 최종수정 2022-11-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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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2번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의 경기시간은 평균 약 105분. 전후반 90분이 끝난 뒤에도 연장 전반을 더 치를 정도의 시간이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영리한 시간 활용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카타르-에콰도르간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전부터 23일 벨기에-캐나다전까지 지난 12경기의 경기 시간을 분석해봤더니, 평균 104.75분이 나왔다. 정규시간 90분에 14.75분이 추가시간으로 더해졌다. 전반 추가시간은 평균 5.08분, 후반 추가시간은 평균 9.08분이었다. 전후반 각각 5분과 9분씩 추가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는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연장전까지 치른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별로는 카타르-에콰도르전이 97분으로 추가시간이 가장 적었고, 잉글랜드-이란전이 119분으로 가장 많았다. 잉글랜드의 6대2 대승으로 이끈 이 경기는 사실상 연장 전후반까지 소화할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끝이 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회 전부터 실제경기시간을 늘리기 위해 반칙, 페널티, 골 세리머니, 치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판독 시간까지 모두 추가시간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고, 경기를 관장하는 주심들은 이 방침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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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이번 월드컵에는 역대 어느 메이저대회보다 많은 추가시간이 주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동안 너무 낭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늘어난 추가시간이 선수들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 등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미 FIFA가 방침을 정했으면 되돌릴 수 없다. 추가시간을 얼마나 영리하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졌다. 현재 흐름이라면 90분 이후에도 승부를 볼, 골을 넣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잉글랜드-이란전에서 이란의 타레미는 103분에 만회골을 넣었다. 세네갈-네덜란드전에서 클라센의 추가골이 나온 시간은 99분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교체카드가 기존 3장에서 5장으로 늘어났다. 경기에 돌입한 뒤 필드 플레이어를 절반씩 바꿀 수 있는 최초의 대회다. 24일 우루과이와의 H조 첫 경기를 앞둔 벤투호는 90분이 아닌 100분 이상으로 넉넉히 경기 시간을 잡고 교체카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본이 독일전에서 보여준 교체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후반 교체투입한 리츠 도안과 아사노 다쿠마가 연속골을 넣으며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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