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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진수(30·전북)는 '대체 불가' 왼쪽 풀백이다.
그래도 김진수를 첫 손가락에서 지울 수 없다.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다. 김진수는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브라질에선 발목,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무려 8년을 기다렸다. 그 또한 "월드컵에 출전하는데 8년이 걸렸다"고 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진수는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몸상태는 괜찮다. 훈련도 소화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몸상태 문제없다. 축구는 강팀이 질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약팀이 이기는 경기가 있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사우디가 이긴 것은 우리에게도 희망이다. 우리도 희망을 살려 경기장에 나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8년이라는 긴 기다림이 있었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이전 일들은 추억이다. 그 경험 때문에 축구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울지 말지는 내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
-경기장 답사 때 홀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월드컵 이란 무대는 8년 전 기회가 있었고, 이유가 어떻든 나가지 못했다. 잔디 위에 서 있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겪었던 아픔들과 가족들의 고생이 많이 생각났다.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다. 이제 경기장에서 잘 한다면, 지난 시간의 아픔들이 좋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상이 아쉬울텐데.
부상이란 것은 당하고 싶어서 당하는 선수없다. 올 시즌 경기를 많이 했고,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 마지막 경기에 다치긴 했지만 큰 부상 아니라고 생각했다. 90분 뛰고 싶었던 것이 내 의지였다. FA컵 우승 후 오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월드컵 시즌 예민하게 반응이 있었지만 큰 부상이 아니어서 올해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 중간에 하는 월드컵 어떤 차이가 있나.
러시아, 브라질 월드컵을 나갔다면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느끼기에는 올해 K리그 일정이 빡빡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근육 부상이 여러차례 있었다. 조금의 변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갖고 있나.
서로가 우리가 해왔던 축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장점이다. 코칭스태프를 믿고 있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의심은 없다. 얼마만큼 통할지, 잘할지에 기대와 걱정이 있지만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 더 있다.
-손흥민은 정상적으로 뛸 수 있나.
흥민이 건강히 잘 있고, 경기에 나갈지는 감독님의 선택이다. 생활하고, 훈련할 때는 긍정적이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간다. 경기에 나갈지, 안나갈지는 잘 모른다.
-우리 조에 맞붙는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공격수는.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는 없다. 누구와 대결하든 세계적인 선수다. 어떻게 막고, 연구한 후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선수를 막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 막아야 한다.
-'언더독'이란 평가가 있는데.
흥민이랑 민재는 세계적으로 잘하고 있다. 두 선수가 있다는 것이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다. 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난 월드컵이 처음이라 많이 물어보는 상황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