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카타르 ON]'8년의 기다림' 김진수 "사우디 이변, 우리도 희망"(전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22 22:17 | 최종수정 2022-11-22 22:18


22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진수.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2/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진수(30·전북)는 '대체 불가' 왼쪽 풀백이다.

하지만 햄스트링(허벅직 뒷근육) 부상으로 긴 어두운 터널을 걸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북의 FA컵 결승전 등 일정을 문제 삼을 정도로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최종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제외할 수 없었다. 한국 축구의 최고 왼쪽 풀백이라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줄곧 재활 훈련만 소화한 그는 카타르 입성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재활조'에서 탈출해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걱정은 있다. 경기 체력이 뒷받침해 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김진수를 첫 손가락에서 지울 수 없다.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다. 김진수는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브라질에선 발목,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무려 8년을 기다렸다. 그 또한 "월드컵에 출전하는데 8년이 걸렸다"고 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진수는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잡았는데.

몸상태는 괜찮다. 훈련도 소화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몸상태 문제없다. 축구는 강팀이 질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약팀이 이기는 경기가 있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사우디가 이긴 것은 우리에게도 희망이다. 우리도 희망을 살려 경기장에 나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8년이라는 긴 기다림이 있었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이전 일들은 추억이다. 그 경험 때문에 축구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울지 말지는 내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

-경기장 답사 때 홀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월드컵 이란 무대는 8년 전 기회가 있었고, 이유가 어떻든 나가지 못했다. 잔디 위에 서 있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겪었던 아픔들과 가족들의 고생이 많이 생각났다.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다. 이제 경기장에서 잘 한다면, 지난 시간의 아픔들이 좋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상이 아쉬울텐데.

부상이란 것은 당하고 싶어서 당하는 선수없다. 올 시즌 경기를 많이 했고,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 마지막 경기에 다치긴 했지만 큰 부상 아니라고 생각했다. 90분 뛰고 싶었던 것이 내 의지였다. FA컵 우승 후 오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월드컵 시즌 예민하게 반응이 있었지만 큰 부상이 아니어서 올해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 중간에 하는 월드컵 어떤 차이가 있나.

러시아, 브라질 월드컵을 나갔다면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느끼기에는 올해 K리그 일정이 빡빡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근육 부상이 여러차례 있었다. 조금의 변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갖고 있나.

서로가 우리가 해왔던 축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장점이다. 코칭스태프를 믿고 있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의심은 없다. 얼마만큼 통할지, 잘할지에 기대와 걱정이 있지만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 더 있다.

-손흥민은 정상적으로 뛸 수 있나.

흥민이 건강히 잘 있고, 경기에 나갈지는 감독님의 선택이다. 생활하고, 훈련할 때는 긍정적이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간다. 경기에 나갈지, 안나갈지는 잘 모른다.

-우리 조에 맞붙는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공격수는.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는 없다. 누구와 대결하든 세계적인 선수다. 어떻게 막고, 연구한 후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선수를 막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 막아야 한다.

-'언더독'이란 평가가 있는데.

흥민이랑 민재는 세계적으로 잘하고 있다. 두 선수가 있다는 것이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다. 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난 월드컵이 처음이라 많이 물어보는 상황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