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리뉴가 일본에 뜬다고?" J리그가 월드컵 기간을 활용하는 방법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1-22 11:22 | 최종수정 2022-11-22 15:01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J리그는 K리그와 같이 봄에 시즌을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다. 지금쯤이면 동면에 들어갈 시기다. 하지만 일부 클럽들은 아직 시즌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전 세계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모드로 접어들기 시작한 이달 중순 일본에선 흔치 않은 '빅매치'가 열렸다. 유럽 유로파리그(UEL) 챔피언인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일본 원정길에 올라 우라와 레즈(16일), 감바 오사카(19일)와 친선전을 펼쳤다. 우라와와 감바가 각각 4대2, 2대1 스코어로 승리했다.

22일부터 29일까진 이탈리아 명문 AS로마가 일본을 찾는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프랑크푸르트처럼 25일 나고야, 28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두 차례 '유로재팬 컵'을 치를 예정이다. 무리뉴 감독은 "일본에서 유명한 두 팀과의 맞대결을 고대한다"며 "개인적으로 과거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멋진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도쿄 사이타마에서 열린 우라와-프랑크푸르트전 경기 장면. EPA연합뉴스

'유로재팬 컵'은 지난 2019년 7월 출범했다. 맨시티가 요코하마를 만나 3대1로 승리했다. 당시, 맨시티는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차 일본을 찾았다. 원래대로면 11월말은 유럽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다. 프리시즌과는 다르다. 하지만 역사상 최초로 겨울 월드컵이 열리면서 유럽 팀들은 때아닌 휴식기를 맞아 어디든 원정을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J리그 구단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소속 선수들에게 유럽 정상급 팀과 맞대결할 기회이자, 팬들에게 스타 감독, 스타 선수들을 만나게 할 수 있는 기회. 요코하마의 미즈누마 히로타는 "어린 시절부터 TV로 보던 클럽과 경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 평소에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반색했다. 나고야의 이나가키 쇼우는 "친선경기이지만, 반드시 승리해 나고야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에도 일본 원정은 기회였다. 월드컵에 가지 않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 로마는 이번 투어를 발표하면서 두 경기에서 총 10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강한 팀을 상대로, 훌륭한 서포터 앞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엔 안드레아 벨로티, 타미 아브라함, 스테판 엘 샤라위, 네마냐 마티치, 니콜로 자니올로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무엇보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일본 언론과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게 자명하다.

일본 축구는 이처럼 최근 들어 유럽 빅클럽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스타 선수들이 모인 초호화 군단 파리생제르맹이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했다.

이밖에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지난 12~15일 같은 J리그의 콘사도레 삿포로와 함께 태국으로 떠나 BG 빠툼 유나이티드, 부리람 유니이티드와 'J리그 아시아 챌린지'를 진행했다. 가와사키는 베트남에서 빈둥FC와 친선전을 펼치는 등 동남아시아 축구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