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급하긴 급하구만…감독보다 위에 있으려 하는 호날두 영입 재점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1-20 23:55 | 최종수정 2022-11-21 00:10


19일 오후 카타르 샤하니아 스포츠클럽에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훈련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호날두. 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첼시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감독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고 하는 '트러블 메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 영입에 불씨를 지폈다는 것이 21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지 미러가 보도한 내용이다.

첼시는 올 시즌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이다. 지난 5월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뒤 맞는 사실상 첫 시즌에 6승3무5패(승점 21)를 기록, 8위에 처져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난 9월 초 전격 경질당한 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월드컵 휴식기 직전 3연패로 다시 분위기가 떨어졌다.

때문에 첼시는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방위적 전력 보강을 계획 중이다. 한데 호날두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쫓겨나기 일보직전이다. 최근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나를 배신했다"고 폭로했다. 옛 동료인 웨인 루니와 게리 네빌도 공개 저격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을 향해서도 화살을 날렸다. 그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그대로다. 전혀 변한 것이 없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맨유와의 시간은 끝이다. 맨유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구단은 최근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한 적절한 대응 조치에 착수했다.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설명은 삼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후 카타르 샤하니아 스포츠클럽에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훈련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호날두. 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미러에 따르면, 사실 보엘리 구단주가 첼시 인수 이후 호날두 영입에 열을 올렸지만, 당시 투헬 감독은 구단주의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첼시의 호날두 영입에는 조건이 있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계약을 파기당했을 경우다. 첼시도 맨유와 호날두에게 예고된 법적 공방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서 덥석 물면 안된다. 호날두는 출전시간에 불만을 품고 팀 위계질서를 완전히 파괴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역행하고 있다. 맨유 선수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호날두의 영입은 첼시 공격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조직력 향상에 저해가 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19일 오후 카타르 샤하니아 스포츠클럽에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훈련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호날두. 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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