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카타르 ON]'훈련 시작' 8년을 기다린 김진수, 그의 월드컵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03:04 | 최종수정 2022-11-16 09:25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그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몸을 풀고 있는 김진수.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4/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 현대)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벤투호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김진수는 러닝은 물론, 가법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김진수는 이어 둘째날 훈련에도 참가했다. 김진수는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과 함께 사이클을 타며 몸을 더욱 끌어올렸다.

김진수는 11월 들어 처음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소속팀 전북 현대의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는 시즌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인해 국내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평가전에도 뛰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례적으로 일정 문제를 꼬집을 정도로, 김진수는 핵심 자원이다. 물론 홍 철(대구FC)이 있기는 하지만,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전술적 움직임 속 김진수의 역할은 사실상 대체 불가다.

그런 김진수의 복귀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애초부터 김진수의 합류는 시간 문제였다. 벤투 감독도 김진수의 발탁 여부를 두고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김진수 측 관계자도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무대가 중요한만큼, 김진수가 스스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그는 이 청사진에 맞춰, 페이스를 올렸다. 물론 김진수의 컨디션은 아직 100%는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던 김진수는 피지컬 코치와 따로 세션을 구성해 몸을 만들었다. 24일 16강의 운명을 좌우할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그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벤투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4/
김진수의 가세는 큰 의미를 갖는다. 벤투호는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안와 골절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아직 정확한 회복 시점은 알기 어렵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벤투호에서 최전방에서 주로 뛰었지만, 주 활동 루트는 왼쪽을 기반으로 한다. 황희찬(울버햄턴)과의 포지션 체인지는 벤투호 최고의 무기 중 하나였다. 가장 중요한 축인 손흥민이 쓰러지며, 김진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뜩이나 황희찬까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김진수가 특유의 폭발력을 앞세워 왼쪽을 장악할 경우, 약점은 다시 장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모두 측면 공격이 장점인 팀들이다. 상대의 예봉을 꺾기 위해 빠른 스피드와 악착같은 투쟁력을 갖춘 김진수가 필요하다. 돌아온 김진수가 반가운 이유다.

그는 4년전 러시아월드컵에 불참했다. 당시도 그의 경기력은 단연 최고였지만 무릎부상으로 신태용호의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학수고대했고, 부상 관리에 더 많이 노력했다. 아슬아슬한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김진수는 카타르행에 성공했다. 김진수는 "8년이 걸렸다"고 했다. 이제 그의 실력을 최고의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