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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너무나 뛰고 싶었던 월드컵 출전, 행복했다."
이강인은 12일 발표된 26명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14경기에 나서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유의 현란한 기술과 센스, 정교한 왼발킥은 물론, 악착 같은 수비력까지 장착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에서 2021년 3월 한-일전 이후 1년6개월만에 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이강인!"을 연호했을 정도였지만, 벤투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엔트리 선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결국 이강인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기술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평가했다.
아직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이강인이지만, 그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지는 이유가 있다. 벤투호는 비상이 걸렸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안와 골절로 쓰러졌다.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아직 정확한 회복 상태는 알기 어렵다. 손흥민은 일단 16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기에 걱정이 많이 됐다. 그 경기를 직접 보고 있었다. 후배로서 마음도 안좋았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 걱정도 많이 됐다. 하지만 분명히 흥민이형도 뛸 수 있다고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할 것이라 믿고 있다. 팀도 잘 준비할거라 믿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이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장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강인의 이른 합류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 부재 가능성에 따른 '플랜 B'의 열쇠는 이강인이 쥐고 있다. 이강인은 "경기를 하려면 9~10일 남았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거고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처음 대표팀에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어땠나.
모든 선수들이 꼭 오고 싶은 대회, 무대를 올 수 있다고 전해들었을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른 것 보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너무 뛰고 싶었던 월드컵을 뛸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행복했다.
-최근 소속팀 활약이 좋은데.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는 항상 똑같았다. 그 순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어제 보다 오늘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점 보다는 상황이 좋든 안좋든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3년 전 생각이 날 것 같다.
어느 팀이든, 항상 내가 최대한 팀을 도우려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한 팀에 도움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경기를 하려면 9~10일 남았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거고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벤투 감독이 기술적 성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게요. 나는 잘 모르겠다. 다른 것 보다는 팀에서 꾸준히 뛰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형들과 잘 준비해서 노력하겠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상대국에 많은데.
우루과이나 포르투갈, 가나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라리가라는 무대에서 5년째 하고 있는데 확실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노련하고, 판단을 잘한다. 따로 잘 준비하기 보다 모든 면에서 다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
-월드컵 출전 자신했나.
이번 시즌 하기 전에 스페인에서 인터뷰했을때 월드컵 전까지 나의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꼭 대표팀에 뽑아주실거라 믿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손흥민이 다쳤는데.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기에 걱정이 많이 됐다. 그 경기를 직접 보고 있었다. 후배로서 마음도 안좋았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 걱정도 많이 됐다. 하지만 분명히 흥민이형도 뛸 수 있다고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할 것이라 믿고 있다. 팀도 잘 준비할거라 믿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아기레 감독이 따로 이야기해준 것이 있나.
감독님이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대표팀 명단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축하한다고,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다. 감독님이 선수, 감독으로 월드컵을 4번인가 5번 가셨다고 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말씀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