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의 에너지가 전해졌나?' 토트넘 기적적인 4대3 역전 드라마 완성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11-1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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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안면 골절 수술을 받은 상태로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홈 구장을 방문한 손흥민(30)의 에너지에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기운을 얻은 듯 했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으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토트넘은 13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경기 막판 2분 동안 2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4대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2연패를 끊어내며 리그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경기에는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뛰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경기장을 찾았다.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갈색 체크무늬 가디건을 걸친 손흥민은 수술로 부은 얼굴을 가리려는 듯 검은 색 굵은 뿔테 안경을 쓴 채 경기장에 나타났다. 환한 얼굴로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리즈 선수들이 토트넘을 몰아붙이는 형국이었다. 리즈는 전반 10분만에 크라이센시오 서머빌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반 25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케인의 리그 12호골.

양팀은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리즈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3분에 로드리고의 터닝 발리슛이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2-1로 리즈가 앞선 채 끝났다. 토트넘은 기동력에서 열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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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을 재정비한 채 맞이한 후반. 토트넘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6분. 케인의 슛이 수비수에 맞고 나온 것을 데이비스가 강하게 찼다. 수비수와 골키퍼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다 후반 31분에 리즈의 로드리고가 이날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방 패스를 이어받은 로드리고는 빠른 돌파로 왼쪽 측면을 뚫고 들어와 수비까지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뚫어냈다. 리즈 쪽으로 승기가 넘어간 듯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저력이 살아있었다. 벤치에서 응원하는 손흥민의 에너지를 받은 듯 후반 막판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36분. 맷 도허티의 크로스가 리즈 수비에게 맞고 흐르자 벤탄쿠르가 받아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벤탄쿠르는 2분 뒤 역전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컷백을 받아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완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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