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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또 올인(All-in)이죠."
대구가 새 시즌을 생각하기까지는 매우 힘든 시간이 있었다. 한때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팬들은 구단을 향해 분노를 토하기도 했다. 그 시기에 최 감독은 대행 자격으로 벤치에 앉았다. 그는 "갑자기 감독대행이 됐어요. 동계 훈련 때부터 잘 다듬어서 해도 '될까, 말까'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예요. 대행을 맡고 난 뒤에는 음식을 먹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밖에 나가지도 않고 그냥 혼자 있었어요. 방에 있거나 전력분석실에 앉아있었죠"라며 돌아봤다.
위기를 버티는 힘은 '우리'에 있었다. 최 감독과 선수들, 코칭스태프는 한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 9월13일 제주 원정에서 0-2로 밀리던 경기를 기어코 2대2 무승부로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나갔다. 4연승을 질주했다. 대구의 '드라마틱 잔류'를 확정했다.
최 감독과 선수들은 2023년 반전을 향해 다시 뛴다. 최 감독은 "감독은 나도 처음이다. 많은 경험을 해야할 것 같다. 다만, 이 팀에 오래 있었던 것은 강점이다.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 코치를 했다. 선수 때부터 지도자가 꿈이었다. 그동안 지도자 선생님들의 장단점을 축적해왔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들을 것이다. 또 다시 올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 시즌은 외국인 선수도 '5+1'로 바뀐다. 선수 구성부터 해야한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가 끈적하게 하나가 되고 싶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철저하게 훈련하겠다. 운동장에서 100%, 200% 다 쏟아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해 가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