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생일도 반납' 대행 뗀 대구 최원권 감독의 주인의식 "또 '올인'이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11-08 12:19 | 최종수정 2022-11-08 22:40


사진=대구FC 구단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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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또 올인(All-in)이죠."

대구FC의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원권 감독(41)이 굳은 각오를 다졌다. 대구는 7일 최 감독과의 동행을 공식 발표했다. 최 감독은 지난 8월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지막은 미소였다. 10월 치른 5경기에서 무패를 달리며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최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새로운 여정, 최원권 감독과 함께!'라며 그를 응원했다.

최 감독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그는 생일(11월8일)도 반납한 채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최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생일은…(웃음). 우리는 7일부터 훈련 시작했어요. 시즌 끝나고 한 2주 쉬었죠. 훈련에 약간 자율성을 주긴 했는데 대부분의 선수가 합류했어요.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은 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하고 있어요. 2군에서 뛰던 선수들도 1군 훈련에 불렀죠. 대구의 훈련과 경기 스타일을 입혀야 하니까요"라며 웃었다.

대구가 새 시즌을 생각하기까지는 매우 힘든 시간이 있었다. 한때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팬들은 구단을 향해 분노를 토하기도 했다. 그 시기에 최 감독은 대행 자격으로 벤치에 앉았다. 그는 "갑자기 감독대행이 됐어요. 동계 훈련 때부터 잘 다듬어서 해도 '될까, 말까'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예요. 대행을 맡고 난 뒤에는 음식을 먹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밖에 나가지도 않고 그냥 혼자 있었어요. 방에 있거나 전력분석실에 앉아있었죠"라며 돌아봤다.

위기를 버티는 힘은 '우리'에 있었다. 최 감독과 선수들, 코칭스태프는 한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 9월13일 제주 원정에서 0-2로 밀리던 경기를 기어코 2대2 무승부로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나갔다. 4연승을 질주했다. 대구의 '드라마틱 잔류'를 확정했다.

최 감독은 "올해는 잊을 수 없는 게 정말 많다. 그래도 어쨌든 대구의 강등을 막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 다 같이 해서 결과를 냈다. 뿌듯하다. 시즌 막판엔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도 뛰었다.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다들 열심히 했다. 팬들도 다 알고 계신다. 나 역시도 부족한 능력이지만 주인의식을 갖고 했다. 우리가 그런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과 선수들은 2023년 반전을 향해 다시 뛴다. 최 감독은 "감독은 나도 처음이다. 많은 경험을 해야할 것 같다. 다만, 이 팀에 오래 있었던 것은 강점이다.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 코치를 했다. 선수 때부터 지도자가 꿈이었다. 그동안 지도자 선생님들의 장단점을 축적해왔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들을 것이다. 또 다시 올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 시즌은 외국인 선수도 '5+1'로 바뀐다. 선수 구성부터 해야한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가 끈적하게 하나가 되고 싶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철저하게 훈련하겠다. 운동장에서 100%, 200% 다 쏟아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해 가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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