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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2년 한국축구 왕중왕은 전북 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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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바로 MRI 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심각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출전은 불투명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2차전 바로우를 전격적으로 선발 명단에 투입했다. 김 감독은 "한국 선수 같으면 2~3주 정도 뛰지 못할 수 있는 부상이라던데, 바로우는 '90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감비아 선수에게는 마법이 있다'고 했다. 그 정도로 이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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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전반 내내 서울을 압도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기술이 좋은 백승호 김진규를 중앙에 포진시킨 김 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중앙을 장악하자 측면이 살아났다. 바로우, 김진수의 왼쪽 뿐만 송민규 김문환의 오른쪽 공격도 불을 뿜었다. 서울은 조영욱의 돌파로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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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일퇴의 공방전, 전북은 백승호, 서울은 기성용의 회심의 슈팅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은게 아쉬웠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서울의 공세가 거세지던 후반 막판, 조규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3분 김보경의 침투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지체없이 강력한 오른발슛을 날렸고, 이는 양한빈의 왼쪽을 통과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의 위용을 보여주는 환상골이었다. 2골차 리드, 승부는 끝났다. 전북은 올 시즌 최다인 1만7427명의 관중 앞에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은 정 혁의 은퇴식이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정 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지만,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전북 소속으로 맹활약을 한 공로를 인정, 전주성에서 멋진 은퇴식을 치렀다. 서울은 이날 세상을 떠난지 2년 된 '서울 원클럽맨' 김남춘을 추모하기 위해, 전반 4분 박수를 쳤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