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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무려 17년을 기다렸다. '2022년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의 화려한 대관식이 2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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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신인이었던 1992년 K리그 정상을 경험했다. 또 신인 선수 최초로 MVP를 거머쥐었다. 홍 감독은 "옛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느꼈고, K리그 우승이 쉽지만은 않다고 절실히 느꼈다"며 "울산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와 동기부여가 있었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과정은 내 눈에 보였다.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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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강원FC 감독은 FC서울 '우승 세리머니'에 말을 타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표정이 없기로 유명한 홍 감독이다. 그는 "그 친구 캐릭터니까"라며 웃었다. 그리고 "별로 관심이 없다. 춤 한번 출 수 있지만 선수들보다 이슈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혹시 또 모른다"는 말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헹가래'를 받는 순간 자신의 머리채를 몰래 잡은 설영우를 향해선 "머리 뜯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 내일 오면 물어볼 것"이라고 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홍 감독은 '10년 대운'에 대해서도 "이번 우승을 계기로 1년 주기설로 바꿔야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새로운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전북이 최근 몇년동안 계속해서 K리그에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다. 물론 투자도 중요하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다. 비싼 선수가 아니더라도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개혁해 나가면서 혁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내 일이다."
MVP '유력 후보'인 이청용의 역할도 컸다. 김태환은 "엄마 같은 주장"이라고 엄지를 세웠고, 조현우는 "축구도사이자 안정감은 표현이 안 된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물론 둘은 "MVP는 우승팀 최고의 선수가 받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MVP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영광이다. 그러나 사실 불편하다. 우리 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MVP에 대한 욕심이나 생각은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청용은 팬들과의 '캠핑 공약'도 꼭 실천할 것이라고 한 후 "여러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받았는데 (기)성용, (구)자철이의 축하 문자도 받았다. 시즌 끝나고 맛있는 식사를 쏘기로 했다"며 웃었다. 조현우는 1년 동안 옆에서 고생한 와이프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김태환은 우승을 못할 경우 팀을 떠난다는 각오로 매경기 임했다는 감동적인 소회도 털어놓았다.
울산의 정상은 늘 '상상 속'에 있었다. 올해 드디어 현실이 됐다. '이 맛에 우승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미디어데이'는 화기애애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