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은 여기서 멈춘다…'안필드의 왕'반다이크의 명불허전 클라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09:23 | 최종수정 2022-10-17 10:05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올시즌 맨시티 입단 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경기가 딱 두 경기다. 공교롭게 그 두 경기의 상대팀은 맨시티의 'EPL 라이벌' 리버풀이었고, 그 두 경기에서 리버풀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골문 앞을 지켰다.

반 다이크는 지난 7월 30일 맨시티와의 2022년 FA 커뮤니티실드에서 데뷔전을 치른 홀란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으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 이후 홀란은 리버풀을 다시 만나기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을 터뜨리는 '미친 활약'을 펼쳤다. 앞서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의 '11경기 연속골 기록'에도 도전할 정도로 '폼'이 좋았다.

경기 전 대중의 관심은 '홀란과 반 다이크의 맞대결'에 집중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클롭 감독은 홀란을 '몬스터'라고 칭하며 맨시티에 빠르게 녹아든 점에 놀라워했다.

반 다이크도 홀란의 존재를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16일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를 끝마치고 "다들 홀란과의 맞대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건 넌센스"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홀란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반 다이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지만, EPL 올해의 선수 출신 수비수는 역시 클래스가 남달랐다.

홀란은 총 6개의 슛, 4개의 유효슛을 기록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반 다이크와 센터백 파트너 조 고메즈가 나타났다. 한 발 먼저 달려와 공을 걷어내기 일쑤였다.

홀란이 힘으로, 피지컬로, 스피드로 리버풀 수비진을 강제로 뚫어내려는 노력은 결국 무위에 그쳤다.


반 다이크를 중심으로 한 리버풀 수비진의 견고함 덕에 팀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후반 31분 강력한 한 방으로 맨시티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골키퍼 알리송의 롱킥을 모하메드 살라가 건네받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나는 반 다이크가 오늘처럼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온 세계가 자신과 홀란의 경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의 파워를 활용했다"고 극찬했다.

반 다이크는 이날 승리를 통해 '안필드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 2018년 1월 사우스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홈구장 안필드에서 69차례 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맨시티전을 통해 리그 3경기 연속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승점 13점으로 리그 순위도 8위로 점프하며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