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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과학' SON, 페리시치 없을 때만 공격포인트 쌓았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0-13 08:20 | 최종수정 2022-10-13 13:31


◇손흥민의 골을 축하하는 세세뇽(사진 왼쪽)과 히샬리송.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멀티골을 쏜 손흥민(토트넘)이 올시즌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들어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총 4경기에서 공격포인트(5골 2도움)를 적립했다. 지난 8월 사우스햄턴전(1도움), 9월 레스터시티전(3골), 10월 브라이턴전(1도움)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전(2골)이다. 손흥민은 12일(현지시각) 홈구장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200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발리 골을 연상케 하는 '환상 발리' 포함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위에 언급한 4경기에서 레프트 윙으로 분류할 수 있는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쌓을 때 놀랍게도 라이언 세세뇽이 빠짐없이 레프트 윙백 자리에 위치했다. 직접적으로 주고받은 골은 없지만, 세세뇽이 뒤, 혹은 옆에 있어야 편하다는 듯,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반대로 올시즌 토트넘이 야심차게 영입한 베테랑 이반 페리시치와 한 공간에 있을 때는 아직까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레스터시티전에선 선발출전한 페리시치가 교체돼 나오고 나서 손흥민의 '해트트릭 쇼'가 펼쳐졌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선 세세뇽이 풀타임 뛰고, 페리시치는 벤치대기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다양한 빅리그, 빅클럽을 경험한 페리시치는 토트넘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려 줄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안정감은 그가 왜 오랜세월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측면을 도맡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윙 출신답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보니, 손흥민과의 '케미'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페리시치가 활약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잘 보이지 않거나, 수비 가담이 높은 경향이 있다. 아래 히트맵을 통해 비교해보자.


◇12일 프랑크푸르트전(홈), 손흥민과 세세뇽의 히트맵. 공격방향↓...출처=소파스코어

◇4일 프랑크푸르트전(원정),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히트맵. 공격방향↑...출처=소파스코어
위 이미지는 12일 프랑크푸르트 홈경기, 아래 사진은 지난 4일에 열린 프랑크푸르트전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을 표시한 '히트맵'이다. 두 이미지의 틀린그림은 레프트 윙백이다. 홈에선 등번 19번 세세뇽, 원정에선 등번 14번 페리시치가 각각 뛰었다. 손흥민이 세세뇽과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조금 더 박스 근처에 머문 시간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페리시치와 세세뇽의 평균 위치 또한 다르다. 세세뇽은 페리시치보단 왼쪽 풀백에 가까운 역할을 맡는다.

당장은 '손-세뇽' 조합이 손흥민의 활약으로 연결된 점은 고무적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으로선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손흥민의 득점을 끌어낼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빅4 재진입과 무관 탈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손-리시치' 조합의 시너지가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온다. 콘테 감독이 애초에 구상한 올시즌 왼쪽 측면 조합은 '손흥민-페리시치' 였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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