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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이 뚫고, 김민재가 막았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펼쳐졌다.
카메룬전 전반 컨셉은 명확했다. 손흥민 정우영이 양 날개 이재성 황희찬과 활발히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오른쪽 빈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 향한 크로스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정우영의 문전 앞 헤더는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특히 '이재성 시프트'가 돋보였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한 이재성은 이날 우측면과 중원, 후방을 쉴새없이 오가며 벤투호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재성이 가운데로 파고들 때면 김문환이 측면 공격수처럼 오버래핑에 나서거나 정우영이 그 자리로 옮겨갔다. 이재성은 상대가 볼을 보유했을 땐 강한 압박으로 볼 차단에 힘썼고, 우리 공격 상황에선 공을 받아 주변 동료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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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에선 김민재의 활약이 단연 발군이었다. 상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빈센트 아부바카르를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도 체력이 남았는지, 간결한 탈압박으로 상대를 쉽게 벗겨내기도 했다. 아부바카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대표팀은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뒤흔들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전반 35분 손흥민이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헤더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 프리킥 득점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한국은 전반 42분 상대의 슛이 골대에 맞는 등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실점없이 한 골 리드한 채 전반을 끝마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