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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벤투 감독"팬들의 이강인 연호 귀가 2개니 들었다...좋다고 생각한다"[현장기자회견 일문일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22:54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A매치 평가전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1대0 승리한 대한민국. 이강인과 벤투 감독이 엇갈리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27/

"팬들의 '이강인' 연호, 귀가 두 개니까 들었다. 좋다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6만 관중의 '슛돌이'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 출전 요청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27일 카메룬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이강인 출전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카메룬전에서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A매치 2연전에서 지난해 3월 25일 한일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강인을 불러들였지만 23일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이날도 중용하지 않았다. 이날 이강인의 투입 여부는 어린 재능을 아끼는 축구 팬들의 큰 관심사였다. 선발 명단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빠졌다.

그리고 손흥민의 헤더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 대신 권창훈을, 후반 15분 황희찬 대신 나상호를 투입했다. 후반 26분 작은 정우영, 손준호 대신 큰 정우영과 황의조가 투입됐다. 마지막 남은 단 한 장의 교체 카드 역시 이강인의 것이 아니었다. 후반 33분 상대와 충돌해 쓰러진 '원톱' 황의조를 대신해 백승호가 그라운드에 섰다. 땀에 젖은 채 벤치로 돌아간 이강인은 입술을 삐죽였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이 "이강인!"을 한목소리로 연호하며 어린 재능의 월드컵을 응원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부트'에 빛나는 이강인은 월드컵의 해인 올해 심기일전했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폭풍성장을 입증했다. 6경기, 전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특유의 날선 왼발 능력으로 1골-3도움을 기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공동선두를 기록중이다. 맨오브더 매치(MoM,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두 차례나 선정됐다. AS로마, 나폴리, 포르투, 벤피카, 올림피크 리옹 등 빅클럽 링크설도 잇달아 불거졌다.

그러나 자신의 스타일을 집요하게 고수하는 벤투 감독의 고집은 여론에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예상대로였다. 종료 휘슬 후에도 벤투 감독을 향한 6만 관중의 '이강인' 함성 압력은 이어졌다.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벤투 감독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팀 전체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왜 매경기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기와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분석할 뿐이다. 9월 2경기 모두 이강인 선수가 출전하기는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6만 관중의 '이강인' 연호를 들었느냐는 질문엔 "사실 귀가 두개라서 듣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들었다. 팬들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이다. 이강인 선수를 좋아하시니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경기 전체적으로 잘했다. 전반전 좀더 좋았다. 득점찬스 잡고 상대에게 찬스를 주지 않았다. 상대 롱볼 잘 관리하면서 후반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비조직을 통해 컨트롤했다. 전반은 점유율로 컨트롤했다. 카메룬에게 후반 결정적 찬스를 주지 않았다. 정당한 승리다.

-이강인 선수 활용법 고민한 것같은데, 내보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시점과 이유는?

우리는 그냥 다른 선수들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경기중 흐름에 따라 팀이 어떤 걸 필요료 하는지 결정했고,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해야할 전술적 이유가 있었다.

-이강인 선수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팀 전체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왜 매경기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매경기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긴 어렵다. 경기와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분석할 뿐이다. 9월 2경기 모두 이강인 선수가 출전하기는 좋은 경기가 아니다.

-팀적인 질문을 하겠다. 9월 마지막 A매치에서 뭘 점검하셨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고, 뭘 더 보완해야 할까.

9월 소집은 좋은 소집이었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고 다른 결과를 얻었다. 다른 전술적 시스템을 썼고, 오늘은 경기중 첫 경기 같은 시스템 쓰다가 황의조 선수 부상으로 전술을 바꿨다. 좋은 소집이었고 선수들의 태도는 언제나처럼 환상적이었다. 월드컵 전 모든 그룹의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좋은 기회였다. 어떤 걸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더 노력하겠다.

-카메룬팀 경기력 어떻게 평가하는지, 월드컵 어떨지.

월드컵에서 어떨지 카메룬 감독에게 묻는 게 좋겠다. 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다. 강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다이렉트 게임에 능하다. 측면에 빠른 선수도 많다. 윙밸런스도 좋다. 공격전환에서 다른 팀에게 큰 위협은 없었다. 전반은 우리가 점유율을 가져갔고, 후반에는 카메룬이 전반보다 많은 점유율을 가져갔고, 우리는 잘 수비하긴 했고 골을 내주진 않았다.

-이강인 선수 이름을 팬들이 연호했다. 그 소리를 들으셨는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사실 귀가 두개라서 듣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들었다. 팬들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이다. 이강인 선수를 좋아하시니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거다.

-브라질월드컵의 교훈을 어떻게 활용하실지.

브라질월드컵과는 상황이 다르다. 경험을 통해 배워야하는 부분 있다.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팀 조직 최선을 다해야 한다. 9월 소집 이후 10~11월 한국에서 준비할 시간이 있고, 11월14일부터 첫경기까지 기간이 있다. 팀을 준비할 기간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황의조 선수 부상 정도는, 백승호 선수 들어갔는데 당초 계획하셨던 부분은?

처음 황희찬을 나상호로 교체했고, 상대 압박 때문에 다이렉트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고 길게 플레이하고 볼 소유 하고 공격전환에 필요해 황의조를 투입했다. 백승호와 두 명이 미드필더 플레이를 하게 하려했다. 황인범을 공격적으로 쓰려 했다. 정우영이 내려설 경우 황인범을 백승호 위치로 올리려고 생각했다. 황의조의 부상 상태에 대해선 현재 많은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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