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변화'의 포인트는 '전술 시스템'이다.
벤투 감독은 2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술'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는 전술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번에 사용할 시스템은 이전에도 쓴 적이 있다. 스타일이나 아이디어는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그간 벤투호는 4-1-4-1를 메인 전술로 가져갔는데, 이전에 활용한 시스템이라면 4-2-3-1 혹은 4-4-2가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공격진에 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는 다른 전술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전술 변화 속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강인은 최근 마요르카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적으로나 활동량적으로도 향상된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선발이 될지, 교체가 될지 모르겠다. 감독 입장에서 개별 선수가 아닌 팀을 생각해야 한다. 언론과 팬이 개별 선수에게 관심이 많겠지만, 팀이 더 중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술 변화를 천명한만큼, 과거 팀에 이강인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이강인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공격진영과 달리, 수비쪽은 한결 든든해졌다. '괴물' 김민재(나폴리)의 가세 때문이다. 벤투호는 지난 6월 A매치에서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지며, 수비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올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적응기도 없이,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경기를 뛰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6월 A매치에서 내가 있었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최대한 보완점을 찾고, 선수들과 잘 맞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본선행이 좌절됐던 김민재는 "4년 전 아쉽게 월드컵에 가지 못했지만 기회가 왔다. 더 성장했다. 월드컵은 전세계 축구인의 꿈이다. 기대도 되고 잘하고 싶다. 내용과 결과 모두 가져오고 싶다. 나도 처음이라 긴장되고,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이지만, 4년 전보다 더 성장을 한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