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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 걸어가는 길이잖아요."
'막내'였던 손흥민은 어느덧 '캡틴'이 돼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9월 A매치를 앞두고선 2000년대생 어린 선수 두 명을 더욱 챙기고 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23일·고양)-카메룬(27일·상암)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연령별 대표팀부터 월반을 거듭한 '막내 1호' 이강인이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막내 2호' 양현준(20·강원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은 "손흥민 선수를 본다니 신기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손흥민은 10년 전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막내즈'를 유독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오랜 만에 합류한 이강인을 향해선 훈련 내내 "강인, 달려!", "(크로스) 올려, 헤딩하게!" 등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공식 훈련이 끝난 뒤에는 이강인을 따로 불러 황희찬(26·울버햄턴)과 함께 프리킥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이강인에게 장난을 걸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어 "(이강인 양현준을 보면) 뿌듯하고 걱정도 된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왔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더 많이 기대하기보다는 옆에서 그 성장을 지켜만 봐 주시면 좋겠다. 매 순간을 즐기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생 장난도 받아주고, 조력자까지 자처한 손흥민은 그야말로 든든한 '우리형'이었다. 그만큼 카타르를 향하는 '벤투호'의 발걸음도 가볍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