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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B 추락' 이승우, 통한의 'PK 헌납'…울산의 벽은 높고 거칠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7:30 | 최종수정 2022-09-19 06:00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도균 수원FC 감독의 아픔은 컸다.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역부족이란 것을 느꼈다"며 "오늘 경기를 돌이켜보면 우리 팀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진 경기"라며 고개를 숙였다.

수원FC의 2년 연속 파이널A 도전은 날아갔다. 수원FC는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파이널A까지는 승점 1점이면 충분했다. 비기기만해도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강원FC에 6위 자리를 내주며 한 시즌 만에 파이널B로 추락했다.

수원FC가 빚은 최고의 히트상품 이승우로서도 통한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재기를 위해 수원FC에 둥지를 틀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천재 본능'이 살아났다. 그는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수원FC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흘 전에는 김천 상무전(2대1 승) 극장골을 앞세워 3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러나 마지막 단추를 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올 시즌 목표도 6강이었다. 잘 마무리해서 파이널A에 안착했으면 좋겠다. 무승부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렵다.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울산이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리그 최강팀이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전체 컨디션이 괜찮다. 끝까지 부딪혀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이날 김승준 장재웅과 함께 스리톱에 포진했다. 공격의 키였다. 하지만 울산 원정은 혹독했다. 그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울산의 이규성이 문전 프리킥을 살짝 흘리자 레오나르도가 강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이승우의 팔을 맞았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승우에게는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레오나르도는 2분 뒤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승우에도 기회가 있었다. 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조현우의 부상으로 대신 선발 투입된 조수혁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에는 이규성의 경고를 이끌어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울산 수비라인의 거친 저항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21분 이청용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대세를 갈랐다. 이승우는 풀타임 소화했지만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그는 1부 생존을 위해 혈투를 벌여야 할 파이널B에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김 감독은 "어쨌든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아쉬워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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