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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경민(35·경남FC)은 최근 새로운 버릇이 하나 생겼다. 상황마다 구체적으로 상상을 하곤 한다. '후배' 이우혁이 권해준 책 속 '생생하게 꿈을 꾸면 실제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본 후 시작된 버릇인데, 신기하게도 곧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이 대표적이었다. 대전하나 시티즌전을 앞둔 고경민은 골을 넣고 유니폼을 벗고 뛰어가는 상상을 했다. 이내 현실이 됐다. 고경민은 이날 후반 37분 결승골을 넣었고, 세리머니로 유니폼을 벗고 경기장을 누볐다. 이 골은 고경민의 프로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였다.
고경민에게 K리그1은 아쉬움이었다. K리그2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2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고경민이지만, K리그1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고경민은 "경남에 온 첫 해 1부리그를 경험했다. 22경기나 뛰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내 주 포지션이 세컨드 스트라이커인데, 그때는 측면만 봤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승격이 더욱 간절하다. 고경민은 "부상한 원기종한테 플레이오프까지 무조건 갈테니까 그때까지 잘 회복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플레이오프에 못 갈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얼마나 높은 위치로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어느 팀이라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잡는다고 상상을 하고 준비하고 있다. 100번째 공격포인트 한 날, 맞아 떨어졌던 것처럼 이번 상상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