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지어내시려나본데..." '나폴리 안전'질문에 기자 저격한 클롭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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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질문이다. 나는 당신 헤드라인 뽑는 데 도움 될 생각이 없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을 앞둔 위르겐 클롭 감독이 기자회견 중 '리버풀 원정 팬 안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표정이 굳었다.

리버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세리에A 강호' 나폴리와 유럽챔피언스리그 A조 원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2736명의 리버풀 열혈팬들이 1차전 입장권을 구매했다. 리버풀 구단은 원정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전까지 호텔 밖에 나가지 말 것' '붉은 색 옷을 입고 혼자 돌아다니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지난 5월 29일 파리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레알마드리드의 결승전은 대환란이었다. 리버풀이 0대1로 패한 후 경찰이 흥분한 서포터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진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 9월 나폴리전을 앞두고 나폴리 지역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리버풀 팬들이 습격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폴리에서의 팬 안전에 대한 질문을 받은 클롭 감독은 대놓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웃는 얼굴이 일시에 딱 굳었다. "지금 당신의 질문은 아주 당혹스럽다. 헤드라인을 만들고 싶은가본데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나폴리에서 오셨나? 나폴리는 위험한 도시인가"라고 반문했다. "나는 나폴리에서 보통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나는 여기 호텔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데 내게 나폴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있다"며 기자를 저격했다. "당신은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어떤 서포터들이 다른 서포터들과 맞닥뜨리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이 도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당신의 헤드라인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곳에 앉아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경기 외적인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더 질문할 게 없으면 일어나겠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 나폴리와의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자리를 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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