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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내실 다지기와 외연 확장을 동시에 추구하면 금상첨화겠지만 한꺼번에 잡기는 쉽지 않다. K리그도 질적, 양적 팽창이 교차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한국 프로축구는 또 한번 기로에 섰다.
꿈나무 축구 선수들의 1차적인 꿈은 프로선수다. 그러나 프로가 되는 길은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각 지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혀야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올해 7월 15일 기준 K리그 등록선수는 855명에 불과하다. K리그1은 449명(팀당 평균 37.4명), K리그2는 406명(팀당 평균 36.9명)이다.
학원 스포츠와 프로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프로팀이 증가하면 풀뿌리인 학원에는 희망이 더 샘솟는다. 한국 축구의 자원이 늘어나 궁극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된다. K리그3, 4까지 프로화가 돼 승격, 강등 구도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선진 리그'라는 명함도 내밀 수 있다.
K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 확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이미 공청회를 한 차례 개최했고, 20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두 번째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물밑에서도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해관계에 따른 각 구단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현재 ACL 출전에 근접한 팀들은 즉각적인 '5+1' 도입에 환영하고 있지만 다른 구단들은 재정 운영에 힘겨움을 토로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절충안도 모색되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 '5+1'을 운영하되 외인 출전 선수에는 쿼터를 두자는 접점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이어야 한다.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인식돼야 한다.
외인들이 늘어나면 당장 국내 선수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축구에서 국경의 장벽이 높아선 안된다. '쇄국'은 세계적인 흐름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5+1'은 역으로 국내 선수들에게도 해외 진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철학이 있는 구단이라면 해외의 유망주들 발굴, 육성해 '매각'하는 산업의 틀도 마련할 수 있다.
제도는 한 번 만들 때 과감해야 한다. 시대의 요구에 역행해서는 곤란하다. '5+1' 도입 또한 이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3+1'도 채우지 못하는 구단들이 '5+1'에 반대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카타르월드컵의 해'다. 월드컵이 끝나면 내년 한국 축구 지형이 또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는 외연 확장에 더 무게감을 둘 시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