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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그냥 없애" 콘테 발언 '재평가'…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VAR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10:01 | 최종수정 2022-09-04 11:00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웨스트햄을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구차한 변명' 같았다. 하지만 불과 사흘만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발언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콘테 감독은 지난달 31일 웨스트햄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치고 심판 판정을 작심 비판했다.

경기 도중 웨스트햄 선수의 페널티 박스 안 핸드볼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치면서 '노 파울'로 정정된 건에 대해 "심판이 내린 올바른 판정을 VAR이 망쳤다. 사람들은 주심이 내리는 결정에 대해선 이해한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면 VAR에서 오심이 나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실수가 계속된다면 VAR은 중단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사흘 뒤에 열린 EPL 6라운드에는 논란이 될만한 판정이 유독 많이 나왔다.

애스턴 빌라-맨시티전에선 빌라의 플레이메이커 필리페 쿠티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심판진은 VAR을 가동하지 않았는데, 결국 느린 화면을 통해 온사이드인 것으로 판명됐다. 스티븐 제라드 리버풀 감독은 1대1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해당 판정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 해설위원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웨스트햄-첼시전 보웬 득점 취소 상황.

빌라-맨시티전 쿠티뉴 골 취소 상황.
웨스트햄의 제로드 보웬은 첼시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이 상대 골키퍼를 향한 파울로 취소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이를 "스캔들"이라고 불렀다. 웨스트햄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는 "VAR을 도입한 이래 최악의 판정"이라고 쏘아붙였다.

뉴캐슬-팰리스전, 브렌트포드-리즈전에서도 어김없이 판정 이슈가 있었다. 리즈의 제시 마치 감독은 두 차례 페널티 판정에 발끈하여 주심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EPL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선수들과 감독들에게 끔찍한 하루였을 것이다. 그들은 판정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토니 풀리스 전 스토크시티 감독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VAR을 새롭게 정의했다. "내가 바로잡겠다. VAR은 그저 TV 영상을 녹화한 것일 뿐이다. VAR을 운영하는 건 인간들이다. 그리고 그 인간들이 사무실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꼬집었다.

시어러는 보웬의 골이 취소된 상황을 두고 "'최소한의 간섭, 최대한의 혜택'은 VAR을 도입했을 때 나온 말"이라며 "이 판정은 끔찍함을 넘어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는 "VAR은 경기장에서의 모든 의심스러운 상황을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주말에는 도리어 논란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여졌다"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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