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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골' 괴물 김민재, '수트라이커'로 '진화 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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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벌써 두 골. 대표팀의 주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황의조(올림피아코스)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괴물'이 '수트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김민재는 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라치오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또 다시 골맛을 봤다. 김민재는 전반 38분 피에르 지엘린스키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지난 2라운드 몬치와의 홈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데 이어 2주만에 다시 한번 골맛을 봤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 속 라치오를 2대1로 제압하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또 한번 김민재의 활약이 빛났다. 나폴리 입성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는 리그 강호 라치오를 만나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공수에 걸쳐 빈틈이 없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중앙을 지킨 김민재는 지난 시즌 27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치로 임모빌레를 완벽봉쇄했다. 임모빌레는 이날 단 1개의 슈팅 밖에 못했는데, 그나마도 하프라인 근처에서의 장거리슛이었다. 임모빌레가 막히자 라치오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이 적극적으로 침투했는데, 김민재는 특유의 강력한 몸싸움 능력을 앞세워 이마저도 완벽히 막아냈다. 전반 31분 충돌 후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쓰러진 장면은 백미였다. 하프스페이스를 적극 공략하는 라치오를 만나서도 완벽한 수비를 보인 김민재는 이날 경합 성공 3회(75%, 공동 1위), 태클 성공률 1회(100%), 인터셉트 1회,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11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공격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도 특유의 공격 본능을 보이고 있는데, 일단 빌드업시 중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118회의 터치로 나폴리 선수 중 가장 많이 공을 만졌다. 가장 많은 87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84%로 아주 높지 않았지만, 주로 전진하고, 드리블하며 빌드업을 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트라이커'로의 역량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김민재가 공격적인 유형이지만,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김민재는 프로통산 4골, 전북 현대에서 3골, 페네르바체에서 1골만을 기록했다. 가장 수비적으로 까다롭다는 세리에A 입성해 득점 본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김민재게 헤더가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지는 않았는데, 머리로만 두 골을 넣으며 마지막 약점마저 지우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 세리에A 통산 2위에 올라섰고, 안정환의 5골에 다가섰다. 올 시즌 코리안 유럽리거 중 가장 빠른 득점페이스까지 보이며, 월드컵에 대한 전망까지 높이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을 기록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8점)에 이어 김민재에게 7.6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풋몹 역시 크바라츠헬리아(8.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8.3을 줬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스팔레티 감독은 "흐비차와 김민재는 쉽지 않은 유산을 가진 뛰어난 선수들이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해준 팀에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김민재는 입단식에서 강남 스타일을 불렀을 때, 여러분들은 그가 얼마나 재미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훈련 다음날 그가 이탈리아어로 '가, 멈춰, 뛰어, 가, 멈춰, 뛰어'라고 혼잣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는 몇 번이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랬다"라며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는 세리에A의 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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